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 '탈중국화' 박차
미국 주도로 출범한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회의가 한국, 일본 등이 참여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MSP 협력국 및 핵심 광물 보유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 및 다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에서 “핵심 광물은 전기차와 배터리, 풍력 발전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와 함께하는 미래를 가능케 하는 기술의 필수 요소”라며 “보다 많은 성공적인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통해 회복력 있고 다양하며 안전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는 광물 생산 및 가공 과정에서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MSP를 통해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이 주도해 만든 MSP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 협력 구상이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제품 원료인 리튬, 희토류, 코발트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대부분 장악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 MSP의 궁극적 목표라는 관측이 나온다. MSP 참여국 간 핵심 광물 개발사업도 검토 중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차관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MSP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인가라는 질문에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하면 중국도 이득을 보고 생산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11개 MSP 협력국이 참석했다. 광물 원산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몽골, 모잠비크, 나미비아, 탄자니아, 잠비아 등 8개국도 참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배터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북미산으로 사용한 경우로 한정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MSP 협력국들에 ‘당근’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지난주 리튬이 풍부한 멕시코에서 현지 정부 관리들에게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소개하며 파트너가 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IRA에서 제공하는 자금이 상당하다”고도 말했다.
한국도 MSP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MSP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MSP는 전 세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생산물 확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핵심 광물 자원 보유국에 대한 재정적·정치적 분야 다방면 지원을 통해 투자국과 자원 보유국이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민간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를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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