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뉴욕회담, 양국 정상 머리 맞댔다는 의의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 일본 외무성은 “두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릴 필요성을 공유했다”며 “1965년 수교 이래 구축해 온 우호협력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두 정상의 만남을 ‘약식 정상회담’이라고 칭한 반면 일본 측은 비공식적 자리를 뜻하는 ‘간담(懇談)’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두 표현의 차이에) 엄밀한 정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며 한일 양국이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사설에서 “대북 정책과 ‘징용공(일제 강제 동원 노동자) 문제’ 등 현안이 중첩한 상황에서 정상끼리 머리를 맞댔다는 의의가 크다”며 “양국은 중국, 러시아 위협에 맞선 안보상 이해가 일치하는 등 함께 해야 할 이웃 국가로서 협력 추진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징용공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음에도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한 것은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이나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일제 강제 동원 노동자 배상 문제에 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청구권협정 원칙을 견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해결에 나서려 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몰아붙이는 것은 유리한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와 자민당 내에선 한국 측으로부터 (징용공 문제에 대한) 해결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회담에 응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간담 형식을 고집한 것도 윤 대통령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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