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동원령'이라더니.. "러시아, 미필·대학생도 징집"

최혜승 기자 입력 2022. 9. 23. 20:35 수정 2022. 9.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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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러시아 극동 야쿠츠크의 실내 체육관에 마련된 소집센터에 동부군구 부대로 파견될 징집대상자들이 모여 있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부분 동원령을 내린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선 군 복무 경험이 없는 남성까지 마구잡이 징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몽골 접경 지역인 부랴트 공화국에선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튿날 새벽부터 3000건 이상의 징집 통지서가 배포됐다. 부랴트 공화국 주민의 약 40%는 소수 민족인 부랴트족으로, 이 지역은 러시아에서도 가난한 벽지로 꼽힌다.

러시아 당국이 최근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을 우선 징집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 지역에선 대상 기준이 아닌 남성들도 통지서를 받고 입대하고 있다. 군 복무 경험이 없으며 자녀 다섯 명을 둔 38세 남성, 50대 이상 남성도 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텔레그램에는 부랴트주립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던 도중 징집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평화 운동가 알렉산드라 가르마자포바는 “수업을 듣고 있던 대학생, 60세 이상 남성, 장애인 자녀를 혼자 돌봐야 하는 남성까지 모두 징집 명령을 받았다”며 “부랴트에선 거의 전면 동원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지역 남성들은 오전 4시부터 통지서 등으로 명령을 전달 받았고 오전 10시에 소집 장소로 모여 군사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이 지역 공무원들은 손에 닿는 대로 남성들을 징집하는 것 같다”고 했다.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와 접한 조지아 국경의 베르흐니 라르스 검문소에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동원령을 피하려는 러시아인 출국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비슷한 사례는 모스크바에서도 있었다.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에서 IT전문가로 일하는 빅토르 부그레브는 (32) 군 복무 경험이 없는데도 동원 명령 하루 만에 통지서를 받았다.

앞서 러시아에선 동원령이 내려지자 국경 검문소에는 징집을 피해 탈출하려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엑소더스는 ‘가짜 정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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