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늑장 대응에 '외치'도 '내치'도 상처 남긴 대통령 실언
대통령실 취재하는 최수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해명으로 오히려 파장이 여러 갈래로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대통령실 해명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요.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 비속어도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지칭한 거라고 했습니다.
야당은 이 해명 자체가 거짓이라고 주장하지만 해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늑장 대응이란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이 나오고 약 16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공식 해명을 내놨습니다.
발언 당사자인 윤 대통령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곧바로 바로잡을 수 있었을 텐데, 16시간이나 사실상 사태를 방치하면서 논란을 오히려 더 키웠단 지적입니다.
[앵커]
그 사이에 미국 현지에서까지 이미 논란이 확산됐잖아요.
[기자]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문제 삼았습니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는 글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늑장 대응을 하는 사이에 미국 현지에서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상황으로까지 번졌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해명이 언제 나왔는냐, 그 시점도 문제인데, 해명 내용 자체가 더 큰 논란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기자]
결국 국민이 선출한 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비속어를 썼단 해명이어서 사실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 대통령은 줄곧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해왔는데, 국정 파트너인 야당을 폄훼했단 논란, 불가피합니다.
당장 야당과 여러 협상을 해야 하는 여당 원내대표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 규탄 결의안까지 채택할 예정이어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면 수습책부터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무엇보다 여론 상황이 심각합니다.
오늘 발표된 지지율을 보면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28%입니다.
여론조사 기간이 어제까지라서 비속어 논란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데요.
조문 취소, 빈손 정상외교 논란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번 비속어 파장까지 반영될 경우,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실언 논란이 사실상 외치도 내치도 모두 상처를 남겼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통령이 야당에 직접 유감을 표시하고, 서둘러 갈등을 수습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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