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간토대지진 뒤 대학살 '99년'..여전한 가해자의 침묵

임상범 기자 2022. 9.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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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강 둔치 간토대지진 때 학살당한 조선인을 암매장한 이곳에서 99주기 추도식이 한창입니다.

흥분한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모리타 요스케 / 도쿄도 부흥기념관 : 많은 조선인들이 유언비어에 의해 피해를 받았다는 건 역사적 사실입니다. 남김없이 관람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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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강 둔치 간토대지진 때 학살당한 조선인을 암매장한 이곳에서 99주기 추도식이 한창입니다.

대부분 재일 한인이고 소수의 일본인이 함께 했습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도쿄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에 10만 5천 명이 사망, 실종됐습니다.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탔다.

괴소문이 퍼져 나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언비어가 사실인 양 서둘러 계엄령을 발표했습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조선에서 3.1 독립운동이 있었습니다. 당시와 같은 상황이 일본 안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흥분한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상하이 임시정부가 집계한 학살 피해자 수는 무려 6천661명.

일본은 은폐에 급급했습니다.

[임상범 | 기자] 학살 직후 일부 의원들로부터 진상 규명 요구가 있자, 당시 총리는 조사 중이라고 답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껏 일본 정부와 의회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간토대지진 관련 사료가 보관된 도쿄도 부흥기념관.

[모리타 요스케 / 도쿄도 부흥기념관 : 많은 조선인들이 유언비어에 의해 피해를 받았다는 건 역사적 사실입니다. 남김없이 관람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조선인을 겨냥한 계엄 포고문이나 학살을 부추기던 당시 언론보도 대신, 유언비어 유포자를 처벌한다는 경시청 삐라만 부각 돼 있습니다.

오히려 조선인을 보호하려 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돕니다.

기시다 총리와 고이케 도쿄도지사 등 일본 지도자들은 올해도 사과는 커녕 추도사 하나 내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도 일본 측에 진상 규명이나 사죄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국제사회가 일본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압력을 가하는 방향으 로 가야만 일본은 그런 식으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일본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압력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야만 일본은 그런 식으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년 100주기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이 특별법 발의에 나섰지만 19대 때도 발의만 됐다 폐기된 바 있습니다.

SBS 임상범입니다.

(취재 : 임상범 / 영상취재 : 이재영 / 영상편집 : 이홍명 / 구성 : 이세미 / CG : 서현중 / 제작 : D탐사제작부)

임상범 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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