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들', 야당 향한 발언"..방향타 돌린 해명도 논란

강희연 기자 입력 2022. 9. 23. 20:06 수정 2022. 9.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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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간 만에 해명..해외에서도 '외교 결례' 논란
[앵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오늘(23일) 하루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X팔려서 어떡하냐]

대통령실은 알려진 것과 달리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논란거리를 던졌습니다. 비속어가 지칭한 건 우리 국회, 그중에서도 민주당이었다고 했습니다. 볼륨만 키운 촬영 원본으로 다시 한번 판단해보시죠.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X팔려서 어떡하냐]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2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먼저 나라 안팎에서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는데, 대통령실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에서야 대응을 했습니다. 발언이 나온 지 16시간이나 지나서입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서는 비속어를 써도 된다는 건지도 문제입니다. 대통령실은 아직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은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게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또 비속어와 함께 지칭된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야당, 즉 민주당을 의미한다고도 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고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정부가 글로벌 펀드에 기여하기로 한 1억 달러 예산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거란 취지였단 겁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에게 해당 발언을 직접 확인했다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뒤 "다른 나라보다는 적지만 (우리나라의 기여금은)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습니다.

사실상 우회적으로 대통령실 해명을 뒷받침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설명은 해당 발언이 나온지 약 16시간 만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한국 대통령의 '외교 결례' 논란으로 번진 뒤여서 뒤늦은 해명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비속어가 윤 대통령이 협치 상대라고 강조해온 민주당을 직접 겨냥한 거란 해명은 국내 정치권에 더 큰 파장을 불렀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개인적으로 오가는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잇단 논란으로 외교 성과마저 묻히고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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