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 항체 있어도 집단면역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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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7%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은 이미 국민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백신 접종률도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방역 당국은 "항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고 새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게다가 국민 대다수가 가진 항체는 초기 우한 바이러스에 반응한 항체로, 새 변이가 나올 때마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얻은 항체의 중화능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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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막는 중화항체 확인 안 돼
방역당국 "시간 따라 항체 소실"
"고위험군 추가접종 필요" 권고
국민 5명중 1명은 '숨은 감염자'
높은 항체양성률이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 이후 코로나19 사망률과 중증화율을 낮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당국은 높은 항체양성률이 집단면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된다”며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낮은 수준이고 더 빨리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항체 존재 여부만 확인했기 때문에 감염을 실제로 막아주는 ‘중화항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국민 대다수가 가진 항체는 초기 우한 바이러스에 반응한 항체로, 새 변이가 나올 때마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얻은 항체의 중화능력이 떨어진다. 당국에서 고위험군은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권고하는 이유다.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연령·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5∼9세(79.76%)와 10∼19세(70.57%) 등 소아·청소년층에서 높았고, 고연령층일수록 대체로 낮아졌다. 백신 접종으로 얻은 항체를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5∼9세(79.55%)가 가장 낮았고, 이어 10∼19세(90.63%) 순이었다. 그 외 연령층에서는 항체양성률이 98∼99%였다. 고령층의 경우 추가 접종을 포함해 백신 접종률이 높았지만, 소아의 경우 백신 접종 대상으로 뒤늦게 포함됐고 접종률도 낮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확진 감염률은 50대(27.62%)와 40대(24.83%)에서 높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률과 추가 접종, 진단검사 유인 동기 등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총괄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40∼50대는 경제 활동인구이고 가정을 책임지는 그룹인 만큼 격리 등에 대한 여러 우려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66.1%)가 가장 높았고, 울산(48.6%)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중앙화된 방역 대응 또는 지역의 인구 구조에 따른 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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