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마산 방어전투' 재평가
[KBS 창원] [앵커]
6·25 전쟁 당시 마산과 함안에서 일어난 '마산 방어전투'를 아시는지요?
당시 마산 서북산 고지의 주인이 40여 일 동안 19차례나 바뀔 정도로 격전지로 꼽혔는데요.
'마산 방어전투'를 재평가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 등이 추진됩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립 문서기록관리청이 70년 넘게 보관한 군사 자료입니다.
1950년 7월 31일, 북한 인민군 6사단이 마산으로 진격하자, 긴급하게 투입된 미 보병 25사단의 전투 기록 등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파죽지세로 밀려든 인민군에 240km에 이르는 낙동강 방어선과 임시수도였던 부산마저 무너질 위기, 미군은 물론, 우리 학도병과 국군 해병대는 옛 마산과 함안군 일대에서 인민군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해발 740m 서북산은 고지 주인이 19차례나 바뀔 정도로 뺏고 빼앗기는 격전지의 중심이었습니다.
40여 일 동안 전투에 연합군 천여 명이 전사하고, 인민군 4천여 명을 사살했던 대혈전.
당시 승리로 연합군은 임시수도인 부산을 지켜냈고, 이후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됩니다.
[류승석/'마산 방어전투' 참전용사 : "낮에는 아군이고, 밤에는 인민군이고, 19번이나 (고지) 주인이 바뀌었어요. 그 희생은 말로 다 못하죠."]
'마산 방어전투'를 되돌아보는 첫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미군 전투 기록 발견을 계기로 이를 재조명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겁니다.
잊혀진 역사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전문가 강의도 다음 달까지 이어집니다.
6·25 전쟁사에서 누락되거나 조명되지 못했던 '마산 방어전투'를 알리기 위해 기념관 건립 등도 추진됩니다.
[김경환/'마산 방어전투'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 "기념 공원을 조성해서 (산 정상에 있는) 서북산 전적비도 그쪽에 옮기고, 서북산 전투 부분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6·25 전쟁 72주년 만에 주목하기 시작한 '마산 방어전투', 가치를 재평가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박민재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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