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불법 해외송금 가담한 우리은행 전 지점장 구속

이승규 기자 2022. 9. 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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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검찰청/조선DB

수조원대 해외 송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불법 송금 일당’에게 유출한 우리은행 관계자가 구속됐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이일규 부장)는 23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전 지점장 A씨를 구속했다. 대구지법 손대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A씨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인천 소재 B업체가 우리은행 지점을 통해 4950억여원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범행에 가담하고, 검찰이 우리은행과 B업체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 조회를 요청한 사실을 B업체에 알려준 혐의(은행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같은 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구지법에선 B업체 관계자 4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해외에서 누군가가 보낸 가상자산을 국내에서 현금화한 뒤 차명 계좌를 거쳐 다시 해외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송금 시엔 금괴나 반도체 칩 등 수입대금을 지불하는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써냈다고 한다. 이들은 송금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46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도로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지난 16일 외화를 불법 송금해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3명의 공범인 중국계 한국인 1명도 이날 추가로 구속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융 당국에 신고 없이 불법으로 수천억원의 외화를 송금한 혐의로 구속한 피의자는 총 8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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