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대만문제, 中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

미국서 연설 "중화민족 약해서 생긴 대만문제, 부흥과 함께 해결"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에서도 기초"라고 강조했다.

2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22일(현지시간) 현지의 미국 아시아협회 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의회에서 대만을 사실상 한국 수준의 동맹국으로 간주하고 군사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만정책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갈수록 중·미 관계의 최대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하와이의 분리를 용납할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만이 중국의 일부인 이상, 중국에는 국가의 통일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의 대국 중 유일하게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 못한 국가"라며 "평화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 방침은 대륙(중국)과 대만 제도의 차이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포용적이며, 가장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시종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최대한 평화 통일을 추구하겠지만 국가분열 의도를 가진 어떠한 활동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일체의 필요한 조처를 취할 선택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절대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가분열반대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겨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화민족이 약하고 혼란스러웠을 때 생긴 것으로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함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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