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장동윤 "높은 수위? 韓서 볼수 없는 스타일..재밌고 신선해"[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2. 9. 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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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전에 없던 극 전개와 높은 수위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는 ‘늑대 사냥’. 그 가운데서 이도일 역으로 극을 이끌어간 배우 장동윤이 3부작의 첫발을 내디딘 소회를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늑대사냥’의 주연 배우 장동윤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

지난 16일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던 ‘늑대사냥’은 상상을 뛰어넘는 잔혹성으로 정식 개봉 전부터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장동윤은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저도 토론토에서 딱 한 번 봤다. 그때 한번 보고 일정이 안돼서 못 봤다”며 “저는 원래 영화를 장르 안 가리고 잘 보는 편이라서 수위가 센 영화도 잘 본다. 수위가 세다, 약하다는 수준보다도 액션이나 그런 부분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서 한 명의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재밌고 신선하게 봤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당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외국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함께 본건 처음이다.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반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저희는 영화 상영중에는 영화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기 위해 엄숙한 상태에서 보지 않나. 토론토에서는 그렇지 않고 환호성 지르고 중간중간 박수도 쳤다. 액션 장면이 나오면 좋아하더라. 시선이 긍정적인 느낌이라 같이 재밌게 봤다”고 설명했다.

‘늑대사냥’은 지난 21일 정식으로 개봉돼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장동윤은 “주위에서 반응을 많이 보고 얘기해준다. 강렬하고 장르가 그렇다 보니 좋아하는 분들 많이 계셔서 기분 좋았다. 제가 느낀 것과 비슷한 평도 많았다. 기존에 볼 수 없는 액션과 인물이 죽을 때 또는 액션 스타일이 신선해서 그런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장르적인 부분때문에 강렬한 걸 보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힘들어하시는 부분도 있었는제, 저는 주위에서 좋은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통해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왔지만, ‘늑대사냥’은 그간 장동윤이 선보인 작품들과는 다른 결을 가졌다. 장동윤은 “아직도 어떤 장르를 많이 했다고 얘기하기 민망할 정도로 경험이 적긴 하지만, 좀 더 새로운 모습이나 배우로서 지변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시나리오를 영화를 보셨으면 시나리오가 어떻게 쓰여있을지 대충 상상이 되지 않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저한테 새로운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었다. 물론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것도 한 몫을 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또 시나리오 속에 묘사된 수위 표현에 대해 묻자 그는 “당연히 다 표현이 돼 있진 않았다. 보면서 ‘어떻게 그려낼까?’ 싶었다. 저는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디테일하게 설명돼 있는 것도 있고 그냥 ‘죽는다’ 이렇게 돼 있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 장면은 액션팀에서 합을 짜줘야 그에 맞춰 연출을 하시니까. 특수분장하고 효과팀이 피 양까지 다 계산을 해야한다. 그것까지 대본에 드러나기는 한계가 있으니 현장에서 만들어낸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새로움을 넘어서 파격적인 스토리에 고민이 뒤따르지는 않았을까. 장동윤은 “장르 자체는 충분히 새롭고 파격적인데, 캐틱터가 많이 벗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파격적인걸 하고 싶은 욕심도 많고, 그런 작품도 많이 보고 있다. 기존에도 반듯하고 조용하고 그런 캐릭터를 저라는 배우에 대입해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슷한 부류로 감독님도 저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며 “물론 장르적인 부분이나 캐릭터의 반전 사항에 있어서는 변화를 모색할 수 있지만, 엄청나게 파격적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제 욕심에 차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만 캐릭터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다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범죄자 ‘이도일’역을 맡은 장동윤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비교적 액션 장면이 많지 않았음에도 “이 작품에선 도일이 캐릭터가 정확하게 쓰였고,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과는 다른 매력을 감독님이 사용하려 하셨다. 무조건 감독님의 의도에 맞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잘 연출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김홍선 감독의 디렉팅 사항에 대해서는 “도일이가 미스테리한 캐릭터지 않나. 그럼에도 신마다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는 간파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게 어렵더라. 비밀을 밝히면 안 되지 않나. 대놓고 티내면 안되지만 미스테리하게 의도가 느껴져야 하다 보니, 감독님이 현장에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디렉팅을 해주신다. 거기에 맞춰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동윤은 “감독님이 액션 스쿨에 가는 걸 원하지 않으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저도 그게 좀 의아했는데, 기본적으로 감독님이 확실하게 자신 있어 하셨고, 배우를 믿었고, 연습을 많이 해서 짜여진 합을 좋아하지 않으셨다. 현장에서 합을 배우면 불안하니까 세트장 구석에서 액션팀하고 연습하고 있으면 감독님이 말리셨다”며 “제가 영화를 봐도 왜 연습을 많이 하지 말라고 했는지 보이더라”라고 전했다.

그간 다른 작품에서는 액션스쿨에서 길게는 3달, 짧게는 한달에서 2주 정도는 최소한의 체력훈련과 합, 액션 연습을 했다는 장동윤은 “영화라서 다른진 모르겠지만, ‘늑대사냥’에 비교하면 훨씬 더 많이 준비했던 건 맞다. 그런데 ‘늑대사냥’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자제하셨다. 리액션 같은 것도 짜여지지 않은 걸 원하셨다. 감독님한테 직접 듣지 않고는 이유를 깊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짜여진 것이 아닌 리얼하게 연출하고 싶어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얼굴로 대중들과 만나왔던 장동윤. 그는 “일부러 의도하진 않았는데, 사람이 간사한 게 이런 장르 하다 보면 극단에 있는 장르가 땡기고 하더라”라고 의도치 않았던 캐릭터 변신을 전했다. 이어 “좋은 감독님, 좋은 작품을 하려는 게 기본이고 시나리오의 재미와 작품 선택하는 시기에 있어서 제 상황도 중요하다. 수십 가지 복합적인 게 고려된다. 제 의견만 있는 게 아니라 제작사 의견도 있을 거고 대표님 의견도 있을 거고 제 상황도 있지 않나”면서도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틀을 깨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조기 종영되면서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장동윤은 ‘늑대사냥’을 통해 논란 후 복귀를 알리게 됐다. 장동윤은 “시기적으로 그렇게 됐다. 물론 그 사이에 ‘태일이’라는 작은 더빙작품은 있었는데, 말씀하신 포인트로 인지 많이 될 거다. ‘늑대사냥’ 이후로 릴리즈 될 작품도 많이 있어서 복귀하는 느낌이 있다. 저는 쉬지않고 일했는데 시기적으로 복귀하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장동윤은 “저는 사실 영화가 주인공 배우들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전체적으로 보면 감독님, 제작진, 스태프 공이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렇고 길게는 몇 년 이상 준비하지 않나. 배우들은 마지막에 와서 연기만 한다. 모든 짜여진 판에 하나의 연기적인 부분에 도구로서 사용되는 거라 생각한다. 토론토 영화제에도 ‘내 작품이 갔다’라는 생각보다도 열심히 한 작품이고, 감독님과 제작진들이 고생했는데 그 스타트로 해외에서의 반응이 긍정적 측면이 존재했으니까 그런 면에서 기뻤다”고 복귀작이 된 ‘늑대사냥’이 일군 성과에 뿌듯함을 전했다.

‘늑대사냥’을 통해 대사보단 눈빛으로 연기하는 경험을 많이 쌓은 장동윤은 “연기할 때 있어서 조금 더 대사에 진정성을 담아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뭔가 표현하고 싶고 간절한데 말을 대사가 없으니까 말을 못한다. ‘늑대사냥’ 이후 작품들은 주인공이다 보니 대사가 많다. 그러다 보니 표현하는 데 있어서 좀 더 간절하고 그 장면을 진정성 있게 연기 하는 법을 배웠다. 배우로서 도움이 많이 됐다. 감독님도 ‘좋은 캐릭터를 만난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진짜 그렇더라. 배운게 많다”고 털어놨다.

3부작 중 2편에 해당하는 ‘늑대사냥’이 먼저 공개된 가운데, 차후 프리퀄(작중 시간대 이전 이야기)과 시퀄(작중 시간대 이후 이야기)이 연이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김홍선 감독은 “프리퀄의 시나리오는 완성됐고, 시퀄의 기획도 마무리 됐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장동윤은 “시퀄에 대한 얘기는 거의 못 들었다. 프리퀄은 감독님이 캐릭터를 잡기 위해 인물마다 설명을 해줬다. 두 가지 의도였다. 원래 전체적인 이야기를 써놓고 중간에 있는 ‘늑대사냥’ 얘기를 연출한 것도, 있고 배우들한테 전사 설명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 저는 그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시퀄은 복수극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또 다른 반전요소로 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예상을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동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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