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파문에 與, 수습 안간힘..野 "거짓해명" 맹공

보도국 2022. 9. 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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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 비속어를 섞어 발언한 것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해명을 내놨지만, 비속어 대상이 야당이란 해명이 논란을 키웠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어젯밤 대통령실이 비속어가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윤 대통령 발언 15시간 만에 해명에 나선 건데요.

먼저 윤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한 건데 왜곡돼서 전달됐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주도의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한 상황에서 이를 우리 야당이 거부하면, 그러니까 날리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거란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금 전 영상에서 보셨듯, 윤 대통령 발언 때 바로 옆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도 비슷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 발언은 미국과는 상관이 없다"며 "바로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짧지만 깊이 있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나오던 길이었는데, 상식적으로 미국을 비난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논란 요인이 남습니다.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야당을 비속어로 지칭한 게 사실이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최악의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이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 발언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며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합니다.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은 정녕 XX들입니까?"

민주당은 이번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면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외교 라인 즉각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국민의힘은 어제까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비속어 파문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고요?

[앵커]

네,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도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나가면서 한 사적인 혼잣말을 쟁점화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냐며, 정상외교 강행군을 벌이는 대통령에게 스토킹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일단 저희로서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제 귀가 나쁜지 모르지만 아무리 여러 번 들어봐도 명확하게 제가 들리지가 않습니다."

다만,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여당 안에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가 우리 야당을 의미한다고 해도,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는데요.

사적 대화까지 이용해 한미동맹 관계를 이간질하지 말라며 국면 전환에 나섰습니다.

한일정상이 2년 9개월 만에 만나 문재인 정부가 망쳐놓은 한일관계에 새로운 싹이 텄으며, 또 바이든 대통령이 대한민국 전기차 상황을 인지하도록 한 건 외교적 쾌거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비속어 논란이 장기화한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순방 전 반등세를 보이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28%, 20%대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순방 전후로 영빈관 신축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논란, 한일정상회담 진통 등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대통령실 #비속어파장 #외교참사 #침소봉대 #외교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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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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