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바이든 48초 회담? 즉석밥 하나 못데우는 시간인데.." 혹평

박준희 기자 입력 2022. 9. 23. 19:12 수정 2022. 9.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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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文정부 등 ‘청와대 8년’ 경력의 윤 의원

"이런 외교 참사 보다보다 처음 봐" 질타

"불과 몇개월만에 국격 이렇게 후퇴하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간의 환담만 한 것에 관해 "사실상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없었던 것으로 봐야 되지 않겠냐"고 23일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만남에 관해 "세 번을 만났다고 강조하지만 조우한 것에 불과하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48초 정상회담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48초면 햇반 하나 데우지도 못하는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짧은 시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등 주요 현안을 다룰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한다"며"더욱 문제는 48초 회담을 위해서, 그리고 일본 총리와의 굴욕 회담을 위해서 많은 돈을 들이고 많은 인력이 준비한 경제 일정들이 전면적으로 취소됐다는 게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최악의 외교 참사"라며 "제가 청와대에서 8년 정도 있었는데, 이런 외교 참사는 보다보다 처음 봤다"고 총평했다. 그는 "조문 외교라고 (영국 런던에) 갔었는데 조문도 못 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한다고 해놓고, 48초 회담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은 말 그대로 굴욕 외교였다"며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막말 외교까지 최악의 정상 외교 3종 세트가 탄생됐다"고 힐난했다. 윤 의원은 또 "더욱 심각한 것은 한미 간의 가장 핵심 사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등이 갈등의 불이 떨어졌는데 하나도 해결하지 못 됐다는 것"이라며 "불과 몇 개월 만에 대한민국 국격이 이렇게 후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비판했다.

야권 주요 인사들이 이번 윤 대통령 해외 순방 결과에 관해 외교라인 쇄신 요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윤 의원도 "외교안보라인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조문 외교부터 이번 유엔 총회까지 얻은 것이 하나도 없는 총체적인 외교 실패였다"며 "그렇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이대로 둔다면 앞으로 공직사회 기강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우선 대통령실 김성환 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번 순방 중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애초 기대됐던 규모와 형식의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일정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은 18일 런던에서 개최된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과 21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및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 참석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금융안정화 협력, 확장억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IRA와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감축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에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필요 시 양국이 금융안전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또 확장억제 관련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도발에 공동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반면 미 백악관은 두 정상의 이번 만남에 관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에 의해 제기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양 정상은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기술, 경제와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 간에 진행 중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측이 언급한 IRA 현안과 금융안정화 협력 등 최근 미국발(發) 경제 현안에 관해서는 백악관이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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