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게이머들, 결국 카카오게임즈에 수억원대 환불소송 제기

지난 17일 간담회서 환불조치 협상 결렬돼 결국 법원행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 인근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이 항의차 운행하는 마차의 모습. 성남=연합뉴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결국 유통사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수억원대 단체 환불 소송을 제기한다.

우마무스메 유저 김모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용자 약 7000명을 대표해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게임에 사용한 금액을 환불해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오늘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저들의 피해 금액이 약 80∼9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소송 가액은 수수료 문제로 일부청구를 택해 그보다 적은 수억원대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청구는 민사소송에서 전체 채권의 일부만 우선적으로 청구한 뒤,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나머지 금액을 추가 청구하는 것을 뜻한다.

소송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주요 이벤트 종료 직전 서버 점검을 시작하는 등 일본 서버에 비해 미숙한 운영 행태를 보였으며, 아이템이나 게임머니 역시 부족하게 지급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7일 카카오게임즈측 관계자들이 배석한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 간담회에 이용자 대표 중 한 명으로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 측은 개발사인 일본 사이게임즈 측과의 논의 절차 개선, 대표이사 직속 우마무스메 전담 조직 설치를 비롯해 각종 게임 운영 개선 방안을 약속했다.

그러나 간담회 막판에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던 환불 관련 협상이 결렬되자 김씨는 법정 소송을 예고하고, 환불 소송을 원하는 이용자들로부터 환불액 취합과 함께 소송 비용 모금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2차 사과문을 게재하는 한편 21일 우마무스메 담당 본부장 교체와 ‘개선 TF’ 설치 등 사실을 공지사항을 통해 알리며 간담회에서 약속했던 개선책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지만 유저들이 여전히 불만족스러워하며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