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이언트 스텝 후폭풍, 다시 무너진 코스피 2300

조아름 2022. 9. 23.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여파에 23일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거라고 못 박으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무너진 결과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잇달아 금리 인상에 나선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크게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공포가 연일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긴축이 경기를 크게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이후 두 달 만에 연저점 위협
1410원 공방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려
각국 릴레이 긴축에 경기침체 공포 반영
파월 "고통 없는 인플레이션 극복 방안은 없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여파에 23일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거라고 못 박으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무너진 결과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00원을 웃도는 등 안전 자산 쏠림 현상은 극에 달했다. 세계 각국의 돈줄 죄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 내린 2,290에 마감하며 7월 이후 두 달여 만에 2,300선을 내줬다. 장중 2,285선까지 내리면서 7월 4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276.63)을 위협했다. 전날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뚫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1,411.2원까지 치솟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진 탓에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500억 원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긴축 후폭풍에 달러당 위안화가 장중 7.1위안을 넘어선 영향을 받으며 1,41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0.4원 내린 1,409.3원에 마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잇달아 금리 인상에 나선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크게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공포가 연일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은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3.00~3.25%까지 올려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기 전까지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갈 뜻도 재확인했다.

22일엔 영국과 노르웨이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스위스도 종전 -0.25%였던 기준금리를 0.5%로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홍콩과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도 금리를 인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물론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긴축이 경기를 크게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연준은 경제가 버틸 수 있는 최고 수준인 4%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예상만큼 인플레이션이 빨리 잡히지 않고 연준이 5% 가까이 금리를 올리면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인플레이션 해결을 통화정책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점은 세계적 우려를 키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고통이 없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