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조달러 탄소중립 시장..기술혁신과 유니콘의 場 될것"

송민근 입력 2022. 9.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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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기후위기 대응 총력
공기중 탄소 포집하는 기술등
탄소감축 혁신 치열하게 진화
脫탄소는 비용아닌 기회될 것
韓, 부유식 해상풍력 잠재력 커
들쭉날쭉한 발전량은 극복과제

◆ 세계지식포럼 / 기후위기·저탄소 혜안은 ◆

가우탐 쿰라 맥킨지 아시아 회장, 앙리 드브랑슈 JP모건 아태지역 ESG 총괄이사, 카르미네 디 노이아 OECD 재무국 디렉터, 더그 레이 카본엔지니어링 부사장(왼쪽부터)이 지난 20~22일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충우 기자]
"전 세계 국가들은 매년 탄소중립에 10조달러가 넘는 돈을 쓸 것이다. 이 돈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2030년까지 탄소중립 분야에서 큰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다."(가우탐 쿰라 맥킨지앤드컴퍼니 아시아 총괄회장)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은 입을 모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동시에 이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새로운 기술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거대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사들은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기술조차도 각국의 막대한 지출로 급격히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 세션에선 탈탄소라는 기회에 올라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좌장을 맡은 가우탐 쿰라 맥킨지앤드컴퍼니 아시아 총괄회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은 매년 10조달러씩 지출해야 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이미 50여 개 유니콘이 탄생했다. 녹색성장은 비용이 아닌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 세션에 연사로 참여한 박경아 테마섹 ESG 투자운용 대표이사는 "탄소 배출 가격은 t당 50~100달러까지 올라 큰 부가가치가 생길 것"이라며 "항공, 해운 등 탄소집약 기업들은 탄소 감축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연간 배출량이 수백만 t에 달하는 기업들이 탄소 감축에 실패하면 수백억, 수천억 원의 비용 부담이 생기는 만큼 탄소 감축이 중요해지고 성공적으로 줄인 기업들은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기회도 생긴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실제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도 엿볼 수 있었다. 21일 열린 '기후 기술 혁신: 탄소중립 게임체인저로서 이산화탄소 제거기술(CDR)과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역할' 세션에서는 직접 공기 중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DAC)' 기술이 거론됐다. DAC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꼽히는 카본엔지니어링의 더그 레이 사업개발 부사장은 "에어버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DAC를 통해 탄소 감축분을 구매하고 있다"며 "옥시덴탈페트롤리엄 같은 기업과 협업해 지층 깊숙한 곳에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도 실용화했다"고 소개했다. DAC는 t당 탄소 포집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향후 기술 혁신이 이어지면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열린 '새로운 에너지의 미래' 세션에서는 해상풍력이 거론됐지만 한계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출됐다. 예스퍼 홀스트 코펜하겐오프쇼어파트너스 부회장은 "한국에는 LS전선을 비롯해 해상풍력 기술력을 확보한 우수한 기업이 많다"며 "부유식 해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부유식 해상풍력이나 DAC 등 기술은 아직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정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에너아이디어의 김희집 대표는 "발전량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국전력이 전력망(그리드)을 빠르게 확대하는 일도 필수적"이라고 봤다. 조너선 콜 코리오제너레이션 대표도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일 세계지식포럼 사무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저탄소 사회 이행과정에서의 기업의 역할' 세션에서는 제도적 변화도 강조됐다. 카르미네 디 노이아 OECD 기업재무국 디렉터는 "기후변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공시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자본시장에 재무제표를 제공하듯 '기후제표'를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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