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사우디공주 "사막 원유 대신..이것 기억해주세요" [세지포]

한예경 2022. 9.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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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 알 사우드 사우디 공주·관광부 차관
脫석유전략 핵심은 관광 산업
숙박공유앱·NFT 기념품 도입
투자자매칭앱 곧 선보일 예정
2030년까지 1억 관광객 유치

◆ 세계지식포럼 ◆

"'사우디아라비아' 하면 원유와 사막만 떠오르나요? 곧 디지털, IT 신기술이 먼저 떠오르게 될 겁니다."

지난 20일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하이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차관(사진)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우디' 하면 뭐가 떠오르는지를 대뜸 물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원유'와 '사막'이 가장 흔한 답변이었다는 것.

하이파 알 사우드 차관은 "사우디에는 아름다운 바다 홍해도 있고,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키 리조트도 있는데 다들 너무 모른다"며 "그래서 관광업의 디지털 혁신을 시작했다"고 꼭 짚어 말했다. 나라의 미래를 석유에만 기댈 수 없다며 '탈석유화 대비'를 국가 어젠다로 설정한 사우디는 2019년 9월 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9개국에서 온라인 관광비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매년 성지순례 등 종교적 이유로 사우디를 찾는 이슬람교도를 제외하고는 일반 관광객이 많지 않은 나라였지만, 비종교적 이유로 내방하는 외국 관광객을 늘려 관광 산업을 키워보겠다는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그런데 운이 없었다. 이듬해인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관광 산업이 일시에 마비되는 초유의 위기를 겪었던 것. 하지만 사우디는 이 기간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이파 알 사우드 차관은 "사우디 버전의 숙박공유 앱을 만들고, 관광업을 하는 중소·자영업자에게 디지털 플랫폼을 공급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사우디 관광 산업은 오히려 500% 성장했다"며 "2019년 말 비자를 허용한 이후 40만명이 이 비자로 사우디를 다녀갔는데,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억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의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 하이파 알 사우드 차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2주 후에는 관광 인프라스트럭처 매칭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령 사우디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내국인과 호텔업을 하는 외국인, 국내외 금융 회사 등을 한자리에서 매칭해줄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열어 투명하고 빠른 투자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선다는 얘기다.

그는 "지난 6월 제다에서 열린 유엔 세계관광기구 집행위원회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나눠줬는데 참석한 각국 대표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일반 여행객에게도 개인화된 NFT를 통해 사우디 여행에서 경험한 것을 그대로 챙겨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 알 사우드 차관은 사우디 국왕 알 사우드 가문의 공주다. 미국 뉴헤이븐대·영국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사우디로 돌아가 사우디 관광청, 관광개발기금 등을 두루 거친 후 지난 7월부터 관광부 차관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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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경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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