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기업인 무분별한 증인요구는 국회의원 갑질"

박윤균,성승훈 2022. 9. 23.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야, 국감 증인채택 신경전
산자위, 160명 신청해 재협상
4대 그룹 총수까지 포함
네이버·카카오·쿠팡 CEO도
과기방통위 국감 출석할듯
野, 김건희 논문 관련 인사
교육위서 증인 채택 단독 처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무분별한 민간인 기업 회장 증인 요구는 국회 또는 국회의원의 갑질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국정감사 본질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회를 향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감을 열흘가량 앞두고 국회 상임위원회별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와중에 여당 원내대표가 기업인에 대한 무분별한 증인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별로 증인 채택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국감은 글자 그대로 행정부 국정에 대한 감사"라며 "최근 들어 국회에서 민간인 증인을 대량 신청하고 채택은 조금만 하고 장시간 대기하게 하고 상관없는 질문을 짧게 하는 폐단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간사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무리한 증인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달라"며 "경제가 어려운 만큼 기업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망신 주기나 여론 몰이를 위한 증인 채택은 최대한 방지하는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국토교통위원회의 증인·참고인 신청 명단이 96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국회에선 대규모 증인 채택 신청이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증인 160여 명을 신청했다. 특히 여야가 교환한 명단엔 4대 그룹(삼성전자·SK·LG·현대자동차) 총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된 증인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여야는 오는 26일까지 증인 명단을 추려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대표,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등을 국감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교육위원회 국감 증인 채택을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토론 없이 기립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안건은 위원회 재석 의원 12명 중 찬성 8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은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적 안건 처리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경희 의원은 "우리 당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표절과 관련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우리 쪽 증인은 하나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답해주는 것이 국회의원과 국감의 도리"라며 "국회법과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한 것을 폭력이라 말한다면 위원장으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윤균 기자 /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