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글로벌 2차전지 벨류체인 '1등 기업' 탈탈 털어보니…

박윤예 2022. 9.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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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시 회복 시 가장 유망한 섹터로 2차전지와 전기차를 꼽는다. 2차전지도 반도체처럼 가치사슬(벨류체인)별 전문성 있는 기업이 제각각인데 향후 벨류체인 전체가 강화될 전망이다. 벨류체인별 '업계 1위(시총 1위)' 기업을 추려보니 한국, 미국, 중국, 일본에서 다양하게 나왔다.

배터리 셀(2차 전지)은 리튬이온을 방출하면서 전류를 발생시키고 자동차를 구동하게 한다. 세부적으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극은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음극은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흡수 방출하여 전류를 흐르게 한다.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을 이동하게 하고,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2차전지 소재에는 양극재와 음극재가 있다. 양극재는 양극을 활성화시켜주는 물질로 니켈(N), 코발트(C), 망간(M) 즉 NCM으로 구성되는 반면 음극재는 음극을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흑연과 동박이 주로 사용된다.

리튬 가격
원소재 전세계 최대 생산 기업부터 살펴보면 니켈에는 호주의 BHP그룹, 리튬에는 미국의 앨버말(Albemarle), 코발트에는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가 있다. 이들 가운데 리튬만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 지표로 활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22일 기준) kg당 486.5위안(약 9만6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1년 전(154위안)보다 무려 3배 넘게 급등한 수준이다. 반면 니켈과 코발트 가격은 올 들어 한 차례 치솟았다가 꺾여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원소재 대표 기업의 주가는 올해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BHP그룹의 주가는 연초 대비 4.85% 하락하는 데 그쳤고, 앨버말은 14.99% 올랐고, 글렌코어는 27.03% 올랐다.

앨버말은 리튬 가격의 급등에 따라 실적이 급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때 연간 매출 전망을 58억~62억 달러에서 71억 ~75억 달러로, 연간 이익(조정 에비타) 가이던스를 22억~25억 달러에서 32억~35억 달러로 올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 증가가 예상되지만, 리튬 생산은 처음 가능성 조사에서 실제 리튬 생산까지 5~6 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급증하는 수요를 생산이 빠르게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경우 단기간에 리튬 가격의 큰 폭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코어
글렌코어는 올해 상반기 석탄 가격 폭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89억달러(약 26조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게리 네이글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여러 지역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석탄 수요가 발생한다"며 "석탄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보다 향후 30년간 장기간에 걸쳐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했다.

2차전지 소재의 대표 기업으로는 포스코케미칼과 중국의 푸타이라이(Putailai)가 꼽힌다. 두 기업의 주가는 2021년 가파르게 올랐지만 올 들어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극재의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연초대비 22.65% 올랐고, 음극재의 푸타이라이는 연초대비 22.55%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케미칼을 IRA 수혜 기업으로 꼽는다.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북미 현지 공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4년부터 북미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현지 공장 보유 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IRA 시행 이후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리튬을 북미에서 조달하게 되면 IRA에 명시된 주요 광물 관련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IRA에서 양극재를 2차전지 부품으로 간주할 경우 북미 현지 양극재 설비를 가진 포스코케미칼이 추가로 고객사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음극재 기업인 푸타이라이는 음극재 원료인 인조 흑연시장 1위 기업이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3억9580만 위안(약 2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가량 증가했다. 주가는 작년에만 3배 가까이 오르면서 현재는 조정 중이다.

배터리 형태는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으로 나눌 수 있다. 파우치형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대표 주자이고, 고에너지 밀도에 적합하다. 단 폭발 위험성이 있다. 원통형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의 파나소닉이 대표 주자인데 테슬라가 채택한 배터리 방식이다. 최근 독일 BMW도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하면서 원통형 배터리 진영이 영토를 넓혀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형의 대표 주자는 CATL과 삼성SDI로 파우치형과 반대로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ATL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CATL 주가는 연초 대비 26.64% 하락했는데 작년에만 2배 가량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상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6개월 전 대비 12.87% 올랐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는 LFP(리튬·철·인산)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래 국내 배터리 업체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 상품으로 생산해왔지만 테슬라와 벤츠가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 포드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CATL과 BYD로 중국 기업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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