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즙'으로 미세플라스틱 대체..바다오염 주범 싹 없앤다
치약에 쓰이는 연마제 대체
4조원 기업 '눔' 일군 정세주
"투자유치땐 감동스토리 중요"
◆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2022 / 창업오디션서 '루츠랩' 우승 ◆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국민 창업오디션'에서 부산물을 재활용해 천연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루츠랩'이 우승을 차지했다. 루츠랩은 치약, 화장품, 세제와 같은 생활화학제품 전반에 연마 소재로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 '석세포'를 개발했다. 석세포는 먹는 배의 세포벽에 단단하게 굳어 고정된 조직을 가리킨다. 김명원 루츠랩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석세포는 시중에서 가장 비싼 미세플라스틱 대체재 제품보다 2.3배 이상의 효능과 1.2배의 안정성을 이미 검증했다"며 "2030년까지 배즙 폐기물을 포함한 소각폐기물 10만7400t을 가치 있는 소재로 업사이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전국민 창업오디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성을 겸비했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창업 경진대회다. 매경미디어그룹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가운데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루츠랩 외에도 구독관리 서비스 '왓섭'이 최우수상, 글로벌 언어 교환 플랫폼 '하이로컬'이 우수상, 홈인 풀필먼트 플랫폼 '물류대장'과 꼬마빌딩 스마트 관리 서비스 '컨텍터스'가 장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DDP에서는 정세주 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청중 코칭 수업도 열렸다. 정 CEO는 20대이던 2008년 혈혈단신으로 미국 뉴욕으로 넘어가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눔'을 창업했다. 회사는 지난해 약 37억달러(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으며 미국인의 47%가 아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정 CEO는 시장의 반응이 늘 예측 불가능한 만큼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눔 역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권위에 상관없이 서로 촘촘하게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구글과 같은 빅테크에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한 일화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며 '기억에 남는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CEO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몇 년 전 프레젠테이션 발표 문화를 없애버렸듯 투자자들에게 피치할 때도 그들이 귀를 기울일 만한 핵심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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