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역시 빠르네"..LG엔솔, 캐나다産 리튬으로 인플레법 대응

우제윤,문광민 2022. 9.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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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업체 3곳과 공급 협약
일렉트라서 황산코발트 7천t
아발론 수산화리튬 5만5천t 등
선제적 공급망 다변화 성과
美서 세액공제 혜택 받으려면
배터리 원자재 中 의존 줄여야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헤더 스테판슨 캐나다 매니토바 주지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넷째부터) 등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광물업체 3곳과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코발트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한 광물 비중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2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협약식을 열고 현지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렉트라로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아발론은 2025년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 5만5000t, 스노레이크도 2025년부터 10년간 20만t을 공급한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이들 기업과 핵심 원재료 공급에 관한 세부 내용을 협의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헤더 스테판슨 캐나다 매니토바 주지사와 광물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의 의미가 큰 것은 IRA를 앞두고 충분한 광물 공급 능력을 가진 캐나다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점 때문이다. IRA 시행으로 인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구입할 때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광석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이 수입한 수산화리튬의 84.6%가 중국산이고 황산코발트의 경우 100%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세계적인 광물 수출 국가인 캐나다 업체로부터 장기간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여러 국가의 업체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리튬 생산업체인 컴퍼스미네랄과 탄산·수산화리튬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2025년부터 7년간 이들이 생산하는 친환경 탄산·수산화리튬의 40%를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유럽 리튬 생산업체인 독일 벌칸에너지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호주 라이온타운으로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의 원재료인 리튬 정광 70만t을 확보하기도 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북미 시장 내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의미 있는 성과"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광물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배터리 업체와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을 30% 인수하는 등 리튬·니켈·구리 등 주요 금속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제윤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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