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내년 3분기에나 반등 가능"

정유정 2022. 9.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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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전망
인플레에 원가 상승·수요감소
삼성·SK 3분기 실적 '빨간불'
D램 업황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며, 내년 3분기 이후에야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2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말 D램 가격이 최대 18%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에 PC용 D램 가격이 10~15%, 서버용과 모바일용은 13~18%, 그래픽용과 소비자용은 10~1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PC·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자제품 생산원가가 상승한 반면,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여력이 둔화되고 있다.전체 D램 수요에서 35%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은 올해 연간 수요가 12억4000억대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PC는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보복소비) 효과'가 사라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PC 출하량을 전년 대비 12.8% 줄어든 3억530만대, 태블릿 출하량을 전년 대비 6.8% 감소한 1억3680만대로 예측했다. 서버 수요는 비교적 견조한 편이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불안하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6%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 D램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 판매가격이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겨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솔리다임을 설립했으나 올 2분기 이후 낸드 부문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을 인수한 후 당초 올해 낸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 목표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이었으나, 수요 부진 영향으로 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 M17 신공장 투자를 연기했고, 삼성전자는 평택 3공장(P3) 장비 입고를 지연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바뀔 시점을 내년 3분기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완성품 제조사의 메모리 재고는 내년 1분기쯤 소진될 것"이라며 "고정거래가 상승은 내년 중반쯤 가능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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