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양 줄어든 것 같은데"..얌체 상술 안 당하려면?

홍화경 입력 2022. 9.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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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건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었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다보니 이런 꼼수를 부려 소비자들을 속이는 업체들이 많은데요.

얌체 상술 안 당하는 방법, 홍화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장 보는 게 무섭습니다. 몇 개 안 담았는데 금방 십만 원이 넘습니다. 물가가 너무 올랐죠.

소비자물가 상승세.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대외 악재가 첩첩산중입니다.

러시아에서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길어질 것 같고요. 환율은 1,400원을 뚫고 치솟았습니다.

특히 배춧값이 껑충 뛰었는데요.

올여름 폭염과 폭우에 이어 태풍까지 겹치면서 배추 한 포기 사려면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어제 고랭지 배추 10kg 도매가격, 3만 4천 원 정도입니다.

평년의 두 배 수준인데요.

꺾이지 않는 가격 상승세에 배추가 이른바 '금추'가 됐습니다.

이 귀한 채소는 망에 담겨 유통됩니다.

가로 길이 48cm는 48망, 52cm는 52망 이런 식으로 망 크기에 맞는 배추들이 담깁니다.

이걸 속인 얌체 상술까지 기승입니다.

도매시장에서 실제보다 작은 '비규격 망'에 담아 비싸게 팔고 있는 겁니다.

[도매시장 상인 : "(이건) 정망이 아니야. 가짜망, 가짜망. 같은 52라도 이건 가짜망이야. 작은 거야. (사실은) 50짜리."]

취재진이 도매시장에서 같은 크기라고 표기된 배추 두 망을 샀습니다.

오른쪽 망, 한눈에 봐도 왼쪽 규격망보다 작네요.

배추를 다 꺼낸 뒤 실제 크기를 재봤습니다.

똑같이 52cm라고 표기돼 있지만, 비규격망이 7cm가량 작습니다.

망 자체를 작게 만들어서 배추도 작은 걸 넣어놓고는 큰 배추로 속여 판 겁니다.

도매 배추를 납품받은 김치공장에서도 이런 일을 알고 있습니다.

[김○○/A 김치 공장 운영/음성변조 : "(트럭 안에) 같은 52망을 싣잖아요. 정망은 (쌓인 높이가) 높아지고 가짜망은 낮아요."]

[B 김치 공장 대표/음성변조 : "52망이라고 써 놓고, 48망밖에 안 되는 것 보냅니다."]

농산물 얘기만이 아닙니다. 지난주(15일) 초코파이 값이 9년 만에 12% 올랐죠.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이른바 '국민 과자'들 가격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 결정은 쉽지 않죠, 대부분 소비자 눈치를 봅니다.

그래서 등장한 상술이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줄어든다는 슈링크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싼 원료로 바꾸거나, 제품 크기와 용량을 줄이는 겁니다.

사탕 상자의 예를 보시죠 디자인은 같은데 크기가 다릅니다.

뒷면 용량을 들여다 봤더니, 기존엔 40g이었는데 슬그머니 30%나 줄였습니다.

가격도 디자인도 그대로여서 소비자들이 알아채기 어렵겠죠.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린 '간접 인상'인 셈인데요.

소비자들의 원성을 듣지 않으면서도 기업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낼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몰래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줄어든 크기는 대부분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업들의 꼼수에 소비자들도 당하지 않아야겠는데요.

우선 상품을 살 때 전체 가격보다는 '단위당' 가격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상품 포장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하는데요.

포장이 미세하게라도 바뀌었다면 용량을 줄인건 아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PB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용량이 많게는 30%까지 넉넉하고 품질도 뒤처지지 않아서 가성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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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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