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상사·방산株..대차잔액 늘어 '빨간불'

강민우,오대석 입력 2022. 9. 23. 17:24 수정 2022. 9. 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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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66개 종목 비율 증가
공매도 선행지표로 주가악재
LX인터·한화에어로 대차잔액
두배 넘게 늘어나 PER도 부담
2차전지株는 오히려 줄어들어
美자이언트스텝 후폭풍
코스피 2300 깨져 연중 최저
하반기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도 국내 증시 주도주로 활약한 방산·상사 업종에 공매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공매도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대차잔액 비율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함께 증시 버팀목으로 활약하던 2차전지 종목들은 반대로 대차잔액 비율이 줄어들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대차잔액 비율(대차잔액÷시가총액)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코스피·코스닥 종목은 전날 기준 66개로 집계됐다. 대차잔액은 투자자들이 빌린 후 상환하지 않은 주식 금액으로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을 띤다. 주식시장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매도를 위한 일종의 '실탄'인 셈이다.

하반기 상승세를 탄 업종의 대차잔액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자원을 개발·수출하는 종합상사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상사주는 최근 석탄·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반기 상승률이 30%인 LX인터내셔널은 대차잔액 비율도 같은 기간 3.21%포인트 늘었다. 대차잔액이 566억원에서 1266억원으로 두 배 넘게 급증한 탓이다. 하반기 주가가 27.5% 상승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차잔액이 324억원에서 1156억원으로 257%가량 급증했다. 대차잔액 비율도 1.38%에서 3.86%로 2.48%포인트 올랐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수혜주로 묶이며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방산주도 공매도 위험이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51% 오르는 동안 대차잔액 비율도 2.13%포인트 상승했다. 대차잔액은 879억원에서 145% 늘어난 2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가 공매도 표적이 된 배경으로는 단기간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급등한 점이 꼽힌다. LX인터내셔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종가 기준 3.71배로 7월 말(2.89배)에서 두 달 만에 크게 올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이 싼 주식이 아니다 보니 주가가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의 경우 마찬가지로 하반기 강세를 보였지만 대차잔액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37% 급등하는 동안 대차잔액 비율은 1.48%포인트 감소했다. 대차잔액이 2조5357억원에서 1조7839억원으로 30%가량 급감한 영향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도 대차잔액 비율이 1.3%포인트 감소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에도 공매도 위험은 줄어든 셈이다. 다만 대차잔액 비율이 상승한 종목들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이 강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심텍, 비에이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일렉트릭, LG이노텍, DL 등이 숏커버링 가능 종목에 올랐다. 하반기 대차잔액 비율이 1%포인트 이상 증가한 종목 가운데 한 달 전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향된 기업들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갈등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며 두 달여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1% 떨어진 2290.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2292.01)도 경신했다.

[강민우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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