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외화단기자금 한도 6억弗서 30억弗로 확대한다

김정범,이희조 2022. 9. 23. 1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화값 폭락에 기금운용위 의결
韓銀과도 100억달러 통화스왑
환율이 폭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큰손'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외화자금 한도를 높여 외환시장과 증시 안정에 나선다. 해외 투자 시 통화스왑을 통해 확보한 달러를 활용하고 외화자금 한도 상향으로 해외 투자 시 필요한 달러 조달 비용도 낮추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3일 제5차 회의를 열고 외화단기자금 한도의 분기별 일일 평균 잔액을 기존 6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대폭 상향하는 내용의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동시에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14년 만에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올해 말까지 외환스왑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외환당국과의 외환스왑 거래를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태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효율적인 해외 투자를 위해 외화단기자금 한도를 상향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심의·의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해외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안정적 외화 조달은 물론 해외 투자 시 비용 절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투자 규모는 해외 주식 235조8000억원, 해외 채권 64조8000억원, 대체투자 110조2000억원 등 총 410조8000억원에 이른다. 금융 부문 전체 투자 규모가 881조1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투자 비중이 약 47%에 이른다. 2025년까지 해외 투자 비중을 전체의 5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하는 등 환전 비용이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기자금 한도가 확대될 경우 환전을 하지 않고 더 많은 자금을 유보했다가 해외 신규 투자 시 사용할 수 있다.

[김정범 기자 / 이희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