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넘본 죄.. 前 최연소 공안 부부장 쑨리쥔에 '사형유예' 선고
‘권력을 넘본 공안’으로 시진핑 집권 2기의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인 쑨리쥔 전 중국 공안부 부부장이 23일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린성 창춘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수뢰, 총기 불법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된 쑨 전 부부장에게 사형 집행 유예형을 선고하고 전재산을 몰수했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 유예는 사형을 선고하되 반성 여부에 따라 2년 후 무기징역으로 조정하는 처벌이다. 재판부는 쑨 전 부부장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사건 처리 등의 편의를 봐주고 총 6억3600만위안(약 1260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쑨은 대학 졸업 후 철강 제품 판매일을 하다가 아버지의 연줄을 통해 상하이시 위생국에 들어갔고, 상하이시 외사판공실 부주임을 맡았다. 2008년 공안부 판공청 부주임으로 베이징에 입성한 후 공안부 국내안전보위국장을 거쳐 시진핑 2기 때인 2018년 역대 최연소(당시 49세) 공안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지난 1월 방영된 중국 CCTV방송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쑨은 지방에 알게된 공안들을 공안국 내 통신 정보, 인터넷 여론을 관리하는 핵심 요직에 앉히고 그 대가로 이들로부터 뇌물, 직무상의 정보를 제공받았다. 자신의 측근에게 집과 돈을 지원하기도 했다. CCTV방송은 “2018년 공안부 부부장이 된 쑨리쥔은 이른바 ‘15년 계획’을 세워 5년에 한 단계씩 오르겠다고 주변 기업인들에게 떠벌렸다”고 전했다. 시진핑 3기가 본격 출범하는 2023년에는 공안부장, 2028년에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거쳐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노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쑨 전 부부장은 2020년 4월 낙마했고 2021년 9월 당적·공직이 박탈된 후 뇌물 수수,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쑨리쥔 관련된 인사들 역시 줄줄이 체포됐다.
쑨 전 부부장의 선고에 앞서 지난 21일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공안국장, 덩후이린 전 충칭시 공안국장과 류신윈 전 산시(山西)성 공안청장이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5년, 14년형을 선고받았다. 22일에는 푸정화 전 사법부장, 왕리커 장쑤성 정법위원회 서기에게 사형 집행 유예형이 선고됐다. 이날 쑨 전 부부장까지 사형 집행 유예형을 받으면서 ‘쑨리쥔 정치 파벌’로 언급됐던 6명에 대한 판결이 3일 사이에 모두 내려진 셈이다. 2년에 걸쳐 진행된 공안 분야에 대한 숙청 작업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최근 3연임을 앞두고 공안, 사법 분야에 자신의 최측근을 배치했다. 지난 6월 시 주석이 푸젠성 근무 때부터 친분을 맺어온 왕샤오훙을 공안부장으로 임명했다. 9월에는 후베이성 우한 코로나 위기 당시 후베이성 당서기에 파견했던 측근 잉융을 최고인민검찰원 부검찰장(장관급)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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