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이승우..K리그 득점왕 보인다

이용익 2022. 9.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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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조규성·베테랑 주민규와
토종 공격수 득점왕 '3파전'
파이널 라운드 5경기서 결정
대표팀 합류에는 실패한 李
하위권 팀 상대로 득점 노려
경쟁자 부상에 1위 가능성
이승우(수원·31경기 13골)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5경기만을 남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득점왕 경쟁이 불타오르고 있다. 이승우(수원FC)와 조규성(전북 현대모터스) 1998년생 동갑내기 공격수들이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베테랑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를 뒤쫓는 모습의 '토종 공격수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몬테네그로에서 온 스테판 무고사(비셀 고베)가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8경기에서 무려 14골을 터트려 득점왕 경쟁이 싱거워질 뻔했지만 그가 시즌 중 일본프로축구 J리그로 이적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울산 현대(승점 66점)와 전북 현대(승점 61점)의 우승 경쟁만큼이나 득점왕 경쟁도 치열해진 것이다.

주민규(제주·32경기 15골)
좋은 경기를 펼치고 득점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몫이라지만 각 팀이 처한 상황과 부상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현재 선두를 달리며 2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주민규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주민규는 올 시즌 들어 장기이던 득점은 물론 경기 전체를 읽는 눈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도움도 7개나 올려 전천후 공격수로 새로 태어났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어느덧 끊어지고 최근에는 부상과 재계약 협상 등 여러 이유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지난 18일 강원FC와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남기일 제주 감독은 "주민규는 발가락 부상으로 인해 발등에 부종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민규는 8월 이후 제주가 치른 9경기 중에서 7경기를 교체로 뛰면서 시즌 초반보다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규성(전북·26경기 14골)
득점 2위인 조규성도 부상의 덫에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벤투호의 일원으로 성장한 조규성은 전역 후 원소속팀 전북으로 돌아와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3대2 역전승을 이끄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중 상무에서 전북으로 팀을 옮기는 변화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지만 우승을 노리는 강한 전력을 갖춘 전북에 속한 만큼 조규성은 "앞으로 전승이 목표"라며 "득점왕도 욕심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벤투호에 합류했다가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대표팀 입지가 흔들릴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지만 '잠시 멈춤'은 어쩔 수 없어졌다.

이러다 보니 많은 이의 시선은 현재 득점 레이스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우로 향하고 있다. 주민규와는 2골, 조규성과는 1골 차이지만 1~2경기만 해도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1골만 넣고 만족하는지 멀티골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자 지난 13일 김천 상무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감독을 웃게 한 이승우인 만큼 한 번 터지면 차이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환경 면에서 유리하다. 부상 없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자들과 달리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B에서 하위권 팀들을 상대하게 됐다. 6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널A에 나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남은 기간 팀도 이승우에게 최대한 득점을 몰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승우가 남은 5경기에서 역전극을 이뤄낸다면 파이널B 출신 세 번째 득점왕이 된다. 상하위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2013년 이후 하위인 파이널B에서 나온 득점왕은 2016년 정조국(광주FC)과 2019년 애덤 타가트(수원 삼성)가 있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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