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15주째 하락.. 해운사, '골든위크' 때 공급 감축

권오은 기자 2022. 9. 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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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5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다가오는 쇼핑시즌을 앞두고 '골든위크(10월 1주차 이후)'의 선박 공급량을 줄이며 운임 방어에 나섰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해운사들은 공급량을 줄여 대응에 나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정상적이었던 운임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도 장기계약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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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물선 운임은 반등.. "시황 상승폭 크지 않을 것"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5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다가오는 쇼핑시즌을 앞두고 ‘골든위크(10월 1주차 이후)’의 선박 공급량을 줄이며 운임 방어에 나섰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이날 2072.04를 기록,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SCFI는 지난 6월 10일 4244.31 이후 1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연초 고점(5109.6)과 비교하면 60%가량 내렸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는 2009년부터 매주 13개 노선의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을 토대로 SCFI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노선의 운임이 모두 하락했다.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일주일 만에 12%(366달러) 떨어지며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2684달러로 집계됐다. 이 노선의 FEU 당 운임이 3000달러를 밑돈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FEU당 6538달러로 전주보다 8.9%(638달러) 내렸다.

이밖에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중동 노선 -19.8%(244달러) ▲유럽 노선 -10.8%(382달러) ▲지중해 노선 -14%(528달러) ▲남미 노선 -13.6%(863달러) ▲호주·뉴질랜드 노선 -13.5%(306달러) 등도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컸다.

컨테이너선 운임을 떠받쳤던 지표가 모두 꺾였다. 우선 물동량이 줄었다. 미주 서안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의 지난달 컨테이너선 물동량은 80만6000TEU로 전년 동기보다 15%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인근 롱비치(LB)항의 물동량도 0.1% 줄어든 86만940TEU였다. 선박 공급 감소 효과를 냈던 항만 적체 문제도 개선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LA·LB항의 선박 대기일 수는 평균 0.2일 안팎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해운사들은 공급량을 줄여 대응에 나섰다. 중국 광군절(11월 11일)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등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 비축을 위한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임시 결항(Blank sailing)’을 늘리는 방식이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주 서안 노선 선복량 가운데 18%가 임시 결항하고, 이후 10월 첫째주 24.2%, 둘째주 28.4%, 셋째주 28.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난진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컨테이너선 옆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부진했던 건화물(Dry bulk)선 운임은 반등에 성공했다. 건화물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31일 1000선까지 무너졌으나, 지난 22일 1720을 기록했다. 중국 국경절(10월 1일) 연휴를 앞두고 철광석과 석탄 등 건화물선 주효 화물을 비축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모두 운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정상적이었던 운임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도 장기계약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9월 건화물선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경기 방어 의지에 힘입어 건화물선 시장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항만 체선 감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흑해 곡물 물동량 위축 장기화, 경기 침체 위협 등 운임 압박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시황이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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