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옛 삶의 흔적을 따라, 그렇게 역사를 걷는다

이상헌 2022. 9.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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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코스 '치악산 둘레길'
치악산 둘레길 7코스인 싸리치옛길. 이곳은 서울과 영월을 이어주던 옛길이다. [사진 제공 = 원주시]
중부지방 내륙 산간에 있는 치악산은 1984년 국립공원(175.668㎢)으로 지정됐다. 주봉인 비로봉(해발 1288m)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남쪽 남대봉과 북쪽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로 수많은 계곡이 있다.

치악산에는 전체 11개 코스, 총연장 139.2㎞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2019년 4월 1단계로 1~3코스가, 지난해 5월 2단계로 4~11코스가 개통됐다. 둘레길은 소박한 삶의 체취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1코스는 원주 행구동 일원 '꽃밭머리길'로 치악산 소나무 숲속에 자리한 국형사(國亨寺)와 관음사(觀音寺), 보문사(普門寺), 연암사(燕岩寺) 등 고찰이 많다. 골짜기마다 비경을 자랑하는 관광 자원이 때 묻지 않고 잘 보존돼 있다. 원주 소초면 흥양리에서 학곡리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까지 연결되는 2코스인 구룡길은 치악산 자락에 있는 계곡을 따라 여행하는 길이다. 학곡리 고개는 과거 주민들이 장터나 학교를 오가던 옛길로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3코스인 수레너미길은 학곡리 군도 1호선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거쳐 수레너미재를 넘어 태종대까지 연결돼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2006년)에 뽑힐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4코스인 노구소길은 태종대~노구소~말치재~두산임도~초치를 연결하는 코스다. 노구소는 이방원이 운곡 원천석 선생을 만나러 왔을 때 한 노파가 원 선생이 간 반대 방향 길을 가르쳐 준 후 임금을 속인 죄책감에 투신해 붙여진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치에서 송계리까지 이어진 5코스인 서마니강변길은 자작나무와 소나무, 낙엽송 등이 어우러진 명품 숲길로 각광받고 있다. 6코스인 매봉산자락길은 이름 그대로 1095m 매봉산 자락에 장거리로 조성된 임도를 걷는 길이다.

7코스인 싸리치옛길은 과거 소금과 생선, 생활필수품의 이동 통로로 서울과 영월을 이어주던 옛길이다. 8코스인 거북바우길은 원주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있는 구학산 자락 칠부능선에 조성됐다. 장수의 상징인 거북바위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원주 신림면 구학리와 판부면 금대리까지 이어지는 9코스인 자작나무길은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걷기 편하고 풍광도 뛰어나다. 이름 그대로 길 곳곳에 자작나무가 많다. 10코스인 아흔아홉골길은 뒷들이골, 탑골 등 500m 높이의 크고 작은 능선과 골짜기를 따라 걷는 코스다. 마지막 11코스인 한가터길은 숯둔골과 한가터를 거쳐 국형사까지 크고 작은 고개와 능선을 경유하는 길이다. 치악산 자락의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많아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560m 높이 전망대에서 원주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원주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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