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앞둔 퓨쳐켐, 대표이사와 임원은 신주인수권 대부분 처분

김효선 기자 2022. 9.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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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둔 퓨쳐켐의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증서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주주인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신주인수권증서를 대량 처분한 것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퓨쳐켐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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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16만주·기타 임원 15만주 매각
향후 주가 하락 우려 나와
유상증자 이후 무상증자도 실시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둔 퓨쳐켐의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증서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주주인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신주인수권증서를 대량 처분한 것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퓨쳐켐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러스트=이은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는 유상증자에 앞서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가운데 약 70%를 처분했다. 지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 22만9018주 가운데 16만300주를 매각했다. 그 밖에 박영자 전무도 22만8195주의 신주인수권 가운데 15만9700주를 처분했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증권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원래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라고 볼 수 있다.

퓨쳐켐은 지난 7월 4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식으로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총 신주 331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퓨쳐켐의 상장 주식 수 1369만1971주의 24.1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 1차 발행가액은 지난 1일 1만2150원으로 결정됐다.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대주주 등 주요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을 제 3자에게 매각하면, 할인율을 적용받고 주식을 인수한 바로 시장에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해당 기업의 주식 유통물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매각할 경우 시장에 주가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평가된다.

예를 들면 A라는 기업의 1만9000원짜리 주식을 1만8000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증서가 있다고 할 때, 신주를 전환하는 시점에 가격이 1만7000원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 신주인수권증서를 처분하는 게 맞다. 반대로 신주 인수 시점에 주가가 2만원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면 신주인수권증서를 처분하지는 않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내부 사정을 들여다봐야겠지만 대주주가 신주인수권증서를 대부분 처분한다는 것은 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이 신주 인수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주인수권증서를 매각하는 거 자체가 주주가치가 희석되거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대주주가 주식 매도하는 것과 똑같은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매각한 것인데, 신주인수권증서를 파는 것이 주식으로 매도하는 것보다 이득이 된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퓨쳐켐은 올해 들어서 주가가 22% 하락했다.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월 5일에는 주가가 6.32% 급락했다. 현재처럼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최종 신주 발행가격이 예정가격(1만2150원)보다 낮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퓨쳐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 거세저항성전립선암 치료제인 ‘FC705′의 미국과 국내 임상을 위해 쓴다는 계획이다. 퓨쳐켐은 전날 FC705 국내 임상 1상 결과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임상 2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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