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하나로 부모가 바뀌는 드라마? '금수저' PD "주인공의 고뇌 공감가도록 만들었다"[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2. 9.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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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대철(왼쪽부터), 육성재, 한채아, 손여은, 연우, 이종원, 최원영이 23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MBC 새 금토극 ‘금수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



체인으로 처음 본 남녀를 묶는 예능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숟가락’ 하나로 부모를 바꿀 수 있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다매체 시대에 상상력이 더욱 필요한 순간, 도발적인 설정들의 드라마들이 늘고 있다. MBC 금토극 ‘금수저’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빅마우스’의 후속으로 MBC 새 금토극 편성된 ‘금수저’가 첫 방송날인 23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HD3 작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가난한 집의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금수저를 손에 넣은 후 부모와 자신의 처지를 바꾸는 과정을 그렸다.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가족’이라는 소재, 이 소재를 특수한 능력을 통해 뒤집고 가난했던 주인공이 최상위 재벌 집의 아들이 된다는 설정은 충분히 도발적이다. 어쩌면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를 추앙할 수도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출자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불멸의 이순신’ ‘전우’ ‘해운대 연인들’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 ‘연모’ 등을 연출한 송현욱PD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MBC 새 금토극 ‘금수저’를 연출한 송현욱PD가 23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MBC



송PD는 “부모를 바꿔서 부자가 된다는 도발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며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이야기가 예전이 돼버린, 부모의 타고난 부나 재산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체념과 조소가 퍼진 사회다. 거기에 대한 개개인의 욕망과 세태를 돌려 말하지 않고 쉽게 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금수저로 운명이 바뀌고 싶은 상대의 집에서 세 번 밥을 먹어야 한다. 주인공이 부딪치는 고민의 순간과 위기를 극복하는 순간을 통해 가족들이 앉아 서로 소통하는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연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송PD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일일연속극 아니면 사극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웹툰 원작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극 초반에 동화 ‘왕자와 거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분이 되돌아온 거지는 과연 행복했을지의 여부가 궁금했다. 서로의 처지를 또다시 바꾸는 주인공들을 통해 조금 더 현실성을 찾으려 애썼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전역 후 드라마에 복귀하는 그룹 비투비의 멤버 육성재가 금수저를 얻어 신분을 바꾸는 이승천 역으로 출연하고, 그와 처지가 바뀌는 모태 금수저 황태용 역으로 이종원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정채연, 연우, 최대철, 한채아, 최원영, 손여은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송PD는 “윤은경, 김은희 작가님이 3년 동안 대본으로 고생을 하셨다. 그리고 극 막판에 건강이 안 좋았던 정채연 배우도 있었다”며 “모두 고생한 작품인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MBC 새 금토극 ‘금수저’는 23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45분 방송된다. OTT 플랫폼으로는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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