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by myself"="오빠만세"..사드도 '몬데그린 효과'?

김지훈 기자 입력 2022. 9.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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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파문 영상에서 내놓은 발언이 "바이든"인지, 아니면 "날리면"인지 갑론을박이 불거진 가운데 몬데그린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영상 속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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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첫 세션에서 박진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파문 영상에서 내놓은 발언이 "바이든"인지, 아니면 "날리면"인지 갑론을박이 불거진 가운데 몬데그린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몬데그린 효과란 특정한 발음이 다른 발음처럼 들리는 현상으로 팝송의 구절 'All by myself'를 '오빠 만세'로 표현한 개그 코너가 한 때 화제를 모았던 것도 몬데그린 효과에 따른 대표적 사례로 거론돼 왔다.

미측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사담이 실수로 공개된 핫 마이크(hot mic) 사례에 해당한다는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공식 외교 현장에서 실제로 발음 하나에 양국 정부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지는 문제까지 벌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 8월 중국 외교부가 왕원빈 대변인이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3불1한을 한국 측이 '선서'(宣誓)했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된 배경에 발음 문제가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존재하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왕 대변인의 브리핑 질의 응답 내용을 홈페이지에 '선서'로 올렸다가 '선시(宣示·널리 알린다)'로 정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주=뉴스1) 공정식 기자 = 1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해 세워져 있고, 발사대 주변으로 대형 트럭이 싣고 온 흙을 내리고 있다. 2022.8.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외교가에 따르면 선시와 선서는 중국어로 표현할 때 발음과 성조가 같다. 왕 대변인의 발언 뒤 한국 측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에 선서를 선시로 바꾼 것인지, 아니면 실무진의 실수로 애초부터 선시였던 것을 처음에 잘못 표기했던 것인지 모호한 측면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배경이다.

외교 소식통은 대(對) 중국 외교와 관련 "성조가 같은 한자가 여러개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사실 늘 일어날 수 있다"며 "중국 측도 홈페이지에 올릴 때 그런 상황을 감안해서 수정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사드 3불'이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반발에 대해 문재인 정권 때 나온 정부 입장으로 한국 측이 사드 추가 배치·MD(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한미일 군사동맹 3가지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중국 측은 이미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의 운용 제한을 의미한다는 의미로 '1한'을 거론해 왔다.

(AFP=뉴스1)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측이 8월 사드 3불1한을 언급하자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수단"이라며 중국 측과 어떤 합의도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이에 '선서' '선시' 논란은 단순한 발음 착각 문제가 아니라 한국 측의 항의로 중국 측이 한 발 물러선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영상 속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한 상태다. 당시 윤 대통령과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것은 미국과는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해당 보도 영상 속 윤 대통령이 지칭한 대상은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였다고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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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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