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손에서 놓지 않는 우리 아이, 이 질환 조심해야

이승구 2022. 9.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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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 눈동자 안쪽으로 쏠리는 증상 유발
스마트폰 사용 줄이면 대부분 회복..수술‧비수술적 치료 필요도
스마트폰 30분 이상 지속 사용‧최대 4시간 이상 사용은 피하기
옆으로 누워서 사용 금지..30분 사용 후 10분 주기로 휴식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의존율이 더 높아진 스마트폰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안구건조증’ 뿐 아니라 근시 진행을 부추겨 학령기 어린이들의 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까지 유발할 수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시는 두 눈 중 한 눈의 시선이 다른 지점을 향해 있는 것을 말한다. 사시는 내사시·외사시·상사시·하사시로 구분한다. 이 중 내사시는 눈동자(동공)가 안쪽으로 치우치는 사시다. 

우리 눈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 작용과 함께 눈을 모으는 ‘눈모음’ 작용을 함께 하는데 이런 상황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안쪽 근육인 내직근이 강화되면서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리는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생활습관이 하나의 유발요인이 돼 급성적으로 생긴 내사시를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라고 한다. 

내사시는 주로 7세 미만 소아에게 가장 흔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7~19세에게서 내사시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하루에 4~8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은 글씨가 매우 작고, 주로 30㎝ 이내로 가까이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눈이 스마트폰 화면에 초점을 맞추고자 조절과 눈모음 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반면 눈벌림 작용은 적어져 이런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내사시를 유발하게 된다.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저 검사‧조절 마비 굴절 검사 등을 통해 시신경의 발달 정도‧구조적 문제‧굴절력 등을 측정하고 내사시 유무를 가리기 위한 한눈 가림 검사와 사시각을 판단하는 프리즘 검사, 안구 운동 검사 등을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 뇌병변으로 인한 내사시일 수 있으므로 뇌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런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하며, 추가 관찰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운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발생한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회복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내사시가 지속되는 경우 복시, 거리감 저하, 입체감 저하 등 다양한 시각적 문제들이 나타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먼저 비수술적 치료로는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프리즘 안경은 사시용 특수안경으로서 시축을 바꿔 복시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쓰인다. 작은 각도의 사시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사시 환자의 시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술적 치료로는 사시교정술이 있다. 사시교정술은 외안근의 위치를 원래의 근육 부착 위치보다 뒤로 이동시켜 근육의 힘을 약하게 함으로써 눈의 위치를 교정해준다. 작은 사시각의 경우 사시안의 하나의 근육만 수술을 시행한다. 

일정 각도 이상의 경우에는 두 개의 근육을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양쪽 눈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수술로 양쪽 눈의 위치가 100% 똑바로 정렬 교정되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최대한 정상 위치에 가깝게 맞추는 것이 목적이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안과 이유미 교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안과 이유미 교수는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후천적 내사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대부분 회복된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여도 내사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유미 교수는 다음과 같이 ‘급성 후천적 일치 내사시 예방 수칙’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은 30분 이상 지속하지 않고, 하루 최대 사용 시간은 4시간을 넘기지 않기 ▲스마트폰과 눈 거리 간격은 최소 30㎝ 유지 ▲옆으로 누워서 스마트폰 하지 않기 ▲스마트폰 30분 사용 후 10분 주기로 휴식하기(휴식 동안은 눈 근육 풀어주기) ▲영유아기, 청소년기 자녀의 경우 전자 미디어 노출 시간제한 필요 등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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