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반도체의 힘'..대만, 1인당 GDP 한국 제쳤다?

황인표 기자 2022. 9.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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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중국이 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안보 우산으로 감싸고 있는 섬나라가 대만입니다. 대만에는 반도체 위탁 생산이라는 파운더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TSMC라는 공룡 기업이 버티고 있죠. 대만이 곧 1인당 GDP 기준으로 한국을 따라잡는다고 합니다. 대만의 산업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앵커] 

대만 하면 미중 갈등이 부딪히는 곳.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TSMC가 있는 곳. 얼마 전에 교수님이 이런 관심 때문인지 대만의 산업 재편 현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셔서 관심을 끌었는데 보고서를 낸 배경은 뭔가요?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에 시달리고 첫 해에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만 +1.5를 지켰는데 그때 대만이 3% 이상의 성장을 했어요. 대만은 도대체, 물론 전 세계에서 14개 나라만 인정받아서 국가 통계는 안 나오지만 대만도 세계 20위권의 경제력인데 어떻게 해서 소위 태세 전환을 통한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방역을 어떻게 했고 어떤 투자를 했을까 이런 거에 대해 기업인들이 궁금해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전국 경제인 연합회가 저한테 큰 틀을 한번 봐달라 해서 제가 보고서를 냈고 역시 대만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니까 짜연스레 반도체 부분이 집중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반도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만의 반도체 경쟁력은 무엇인지에 앞서서 대만이 1인당 GDP 기준으로 곧 우리나라는 따라잡는다. 19년 전에 우리가 추월했다가 19년 만에 뒤집힌다는 건가요?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저희가 2003년도 1만 4천 불 대에 역전을 했는데 2019년이 돼서 3만 5천 불 역전을 당했습니다. 대게 차이가 1천 불 정도 날 건데 1인당 GDP니까 전체 경제 규모는 한국이 크지만 대만이 강력하게 소위 경제 정책에 성공해서 전환에, 그런 상황이 왔다. 그리고 거기에는 TSMC라는 세계적 파운더리 기업이 기여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비메모리 분야가 있는데 TSMC는 비메모리 분야의 절대 강자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TSMC 경쟁력 말씀해주시는데 우리나라가 1인당 GDP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제친다는 말이 있었는데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곧 일본도 이긴다고 했습니다 

[앵커] 

대만한테 뒤지면 무슨 낭패입니까. TSMC 하나만은 아닌데 종합적으로 대만이 우리나라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은?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대만이 산업 기초가 괜찮은 나라예요. 우리가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 하고 단교를 해서 잊힌 데가 됐지만 꾸준히 전자 제품 분야와 반도체 분야는 한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50억, 70억 불 수준의 부품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시겠지만 대만 특정 업체의 PC, 퍼스널 컴퓨터가 용산 전자 시장에 가면 굉장히 싼 값으로 와있었고 기본적으로 대만이 80년대 신주 과학 공업 단지. 대만의 실리콘 밸리입니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가는 데 있어서 컴퓨터, 반도체, IT 분야에 집중해야겠다는 게 이미 시작됐었고 그러다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이 워낙 성장을 하니까 대만이 더 왜소해졌잖아요. 정치적으로 독립 성향을 갖고 있는 지금 현재 여자 총통 차 잉원이 두 번째 선거를 하면서 약간 정치적 고려도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 대만 젊은이들에게 우리 미래 먹거리, 중국으로 가고 미국으로 가고 이런 게 아니고 대만 내에서 뭔가 도모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해외 나가 있는 기업들을 리쇼어링 다시 회기 시키고 그런 기업에 대해서 강력한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그래서 그런 기업들이 있어야 인력 유출도 안 되고 대만이 원래 갖고 있는 시스템을 잘 운영할 수 있다. 그런 큰 틀에서 이뤄진 거고 신주 공업 단지는 3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기초는 충분히 있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오면서 재택근무, 비대면 이런 게 되니까 컴퓨터 수요가 굉장히 늘어난 거죠. 컴퓨터를 많이 쓰려면 반도체가 있어야 되니까 그런 부분들. 특히 중국 시장이 그렇게 되니까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에 엄청나게 판 거죠. 중국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데 실제로 대만의 3~6% 경제 성장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온 기묘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대만이 반도체 산업, IT 위주로 발전했다고 하는데 TSMC. 대만의 반도체 산업 구성이 어떻게 돼있습니까?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대만이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TSMC는 미국에 과학자로 있던, 기업을 했던 장충 모라는 사람이 1987년에 신주 과학 단지에 유치 정책에 의해 TSMC라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TSMC가 기존 기업과 다른 게 우리는 설계는 절대 하지 않겠다. 주문 생산만 하겠다. 그때만 해도 굉장히 새로운 모델인 거죠. 왜냐하면 내가 설계도를 이 기업에 넘기면 공장에 넘기면 그 공장한테 뺏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거를 우리는 그런 거 안 한다. 그냥 만들어 주기만 하겠다. 그래서 OEM으로 시작했고 많은 기업이 쟤네는 다른 설계가 없으니까 우리가 설계도 줘도 똑같이 만들어만 줄 거야.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렇게 될까라고 했는데 성공을 한 겁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설계를 안 하고 제조만 하니까 제조 자체에 그 연관 산업들이 있는데 반도체가 굉장히 여러 가지 부품 공장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가 자연스레 형성됐고 원천 기술은 미국에 있고 장비도 미국 것을 쓰지만 제조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소위 부품이라든지 이런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실제로 원부자재는 외부에 많이 의존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 공정이 가능한 아주 강력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 특화돼있지만 삼성이나 SK 하이닉스는 자기가 설계를 하잖아요. 메모리니까. 그런데 여기는 그게 아니고 시스템 반도체라서 만들어만 주는 대신에 이걸 잘 만들기 위해서 소위 우리가 이야기하는 밴더들. 그러다 보니까 많은 기업들이 시대적 상황과 잘 맞아서 반도체 산업의 흥기를 TSMC가 이끌게 된 겁니다. 

[앵커] 

우리는 삼성전자도 메모리 일인자지만 비메모리, 파운더리에 TSMC는 쫓아가고 있는데 대만은 TSMC 말고도 파운더리 회사들이 있는 거죠?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세계 3위인 UMC라는. 우리가 메모리 분야의 70% 이상을 삼성과 SK가 하고 있는 것처럼 파운더리는 대만의 저 두 기업이 7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우리가 안 갖고 있는 걸 하나 갖고 있습니다. 세계 4위의 설계 회사가 있어서 그래서 이게 지금 어떤 구조냐면 그 전에는 OEM만 했는데 이제 제조자가 설계해서 생상해 주는 방식. 예를 들어서 저한테 뭘 주셨어요, 이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거꾸로. 그래서 OEM에서 ODM으로 바뀌는,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까지 와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3나노급을 먼저 개발했고 물론 양산은 삼성전자가 했습니다만 2나노급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술 수준까지 굉장히 올라온 거죠. 그런데 대만 반도체도 파운더리 분야에 삼성도 대량 투자를 통해서 쫓아간다고 하지만 미국의 인텔이 끼어들었어요. 3파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갑자기 변동이 생기긴 어려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도 지금 이 상황에 TSMC도 과연 잘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우리와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반도체를 더 육성하기 위해서 투자를 많이 하는데 대만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잖아요. 마치 삼성의 위험 요인이 되는 것처럼. 대만은 그런 위험 요인을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가 대처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다른 면이 있습니까?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대만의 TSMC 같은 경우는 일찍부터 국제화를 했다고 봐야죠. 그리고 미국에서 기업을 했던 분이 움직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미국 쪽에 오리엔트가 돼있었다. 무슨 말이냐면 지금 예를 들어서 한국 반도체는 50% 이상이 중국과 교류란 말이죠.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TSMC의 중국 미중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아주 하이테크 분야는 20% 정도 되는데 나머지 분야는 주로 미국과 거래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소위 5나노, 7나노급, 지금 최첨단이라고 하는 이런 부분은 미국이 대만 TSMC에 90%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분간은 지킬 수 있는데 지금 미국이 저런 반도체 육성법이나 이런 걸 통해서, 미국은 실제로 반도체 원천 기술의 절대 강자잖아요. 이렇게 들어왔을 때 과연 지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상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중국이 대만의 정치, 경제적 위험 요인이 되고 있는데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대만은 독립 지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민주 진보당의 후보가 총통 두 번째 연임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거리를 두려고 하는 정권이에요. 왜냐면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종속되면 결국 정치적 종속을 피할 수가 없을 거다. 그러면 중국과의 거리를 다른 데서 확보해야 하는데 그걸 미국과 일본에 올인한 겁니다. 그런데 마침 지금 미, 일, 대만, 한국 이렇게 해서 칩 4 반도체 동맹을 하니까 더 가까이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일단 거기에 목숨을 걸고 있고. 그리고 중국도 대만 반도체가 없으면 자국의 제품 생산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항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금 시진핑이 대만을 공격해서, 최악의 경우에, 거기엔 대만이 미국과 단교하면서 미국이 대만 유사시에 댐 나을 지켜준다라는 대만 관계법이 의회에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미중간의 충돌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막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만도 미사일도 있고 다 있잖아요. 바다를 건너야 되고. 궁극적으로는 대만이 어렵겠지만 그렇게 쉽게 점령당하진 않을 거라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호국 신이라고 합니다. 반도체가 나라를 지키는 신이다. 그래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된다고 그럴 때도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지 않은 반도체가 있다. 전 세계 공급망이 깨진다. 싱가포르, 유럽, 일본, 미국에 공장이 있는데. 중국이 그대로 자국의 필요에 의해서도 안 때리겠지만 그렇게 하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를 호국 신으로 키워가면서 1인당 GDP 기준으로 한국을 따라잡은 대만의 경쟁력 관련 분석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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