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물질 만능주의 조장? 욕망과 현 세태 솔직하게 전한다 [종합]

송오정 기자 2022. 9. 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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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최대철, 육성재, 한채아, 손여은, 연우, 이종원, 최원영 / 사진=MBC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금수저'가 물질 만능주의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 어떤 재미와 의미를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오후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금수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배우 육성재, 이종원, 연우, 최원영, 최대철, 한채아, 손여은과 연출을 맡은 송현욱PD가 참석했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를 담은 작품.

◆ 웹툰VS드라마,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금수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웹툰과 어떤 차별점이 있고, 드라마 '금수저' 만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송현욱 PD는 '금수저'에 대해 "제목을 보고 처음엔 일일 연속극인 줄 알았다. 아니면 사극인 줄 알았다. 웹툰을 직접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운을 떼 웃음을 안겼다.

이어 "1화 프롤로그에 보면 '왕지와 거지'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로 옷을 바꿔입고 역할 체인지를 한 왕자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왕자는 행복하게 살았다' 이렇게 된다. 그렇다면 웹툰은 도발적인 질문을 한다. 다시 돌아간 거지는 행복했을까? 우리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따뜻한 정이 있으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런 메시지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현실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그 갈등을 이겨내는가 초점을 맞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로맨틱코미디에서 마지막에 항상 결혼하는데 그 이후는 행복했을까? 이런 이야기를 저희도 3~4번 다루게 된다. 그 삶 속에서 또다른 삶의 의미를 찾고 예전의 삶이 게임 스테이지 같은 순간이 계속돼 흥미로울 것 같다"며 '금수저'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또한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송 PD는 "금수저를 원작에서는 3개월, 3년, 30년 걸쳐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저희는 1개월 1개월, 1년, 10년 이렇게 바꿨다. 또 원작엔 없는 새로운 캐릭터도 나온다. 각각의 캐릭터도 조금씩 변형했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 '금수저'만의 재미를 전했다.

송현욱 PD / 사진=MBC제공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농담 속 편안한 배우 케미

연우는 "또래끼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하며 나오는 시너지가 좋았던 거 같다. 연기 아니어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같아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니면 말고요"라며 슬쩍 육성재, 이종원의 눈치 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촬영 중 부상을 입어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함께 하지 못 한 또 다른 또래 배우 정채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육성재는 "이 자리에 없어 아쉽지만 정채연 배우가 정말 현장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잠도 잘 못 자고 지친 환경에서 끝까지 웃음 잃지 않더라"며 정채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상편지를 제안하자 육성재는 당황하면서도 "빨리 완쾌해 웃으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다. 항상 고마웠고 덕분에 현장에서 밝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때 정채연이 깜짝 영상을 통해 미안한 마음과 인사를 전했다. 영상 속 정채연은 깁스한 모습으로 "부상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속상하다 빨리 쾌차해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정채연에게 고마웠던 일화도 밝혔다. 그는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 든다. 현장에서도 한번 대기하면서 공간을 같이 쓸 때가 있었는데, 다들 지치고 힘든 상황에 허기지단 혼잣말을 했다. 그걸 듣고 갑자기 샤인머스캣을 주더라. 너무 감동받았다. 귀한 샤인머스캣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육성재는 "원영이 형님이 어쩐지 촬영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허기진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 거 같더라"고 짓궂게 말해 현장에 있던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육성재, 연우, 이종원 / 사진=MBC제공


◆개개인의 욕망과 현 세태 조명

일각의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에 송현욱 PD는 "'부모 바꿔서 부자 된다'란 도발적인 문구가 있어서 시청자에게 불편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날 이야기가 된 것처럼 부모의 타고난 부와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체념과 조소가 퍼진 사회가 됐다. 거기에 대한 개개인의 욕망과 현 세태를 돌려 말하지 않고 쉽게 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수저를 사용하게 되면 자신의 부모를 버리는 극단적인 상황이 된다. 세 번의 갈등의 순간에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고 , 그 상황에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다"라며 "특별히 시청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내세우기보다는 매 순간 갈등, 선택, 위기 극복하는 순간 같이 공감하면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앉아 얘기하고 소통하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수저'는 오늘(23일) 밤 9시 45분 첫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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