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개월 만 2300선 아래로..국고채 급리 급등

유희곤 기자 2022. 9.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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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 가까이 하락하며 2290.0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내린 1409.3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의 영향이 23일에도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12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2.31포인트(1.81%) 하락한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0.98포인트 낮은 2331.33에 시작해 장 초반 2334.06까지 올랐으나 오전에 2300선이 무너진 후 장 마감시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02억원과 250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4310억원 순매수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6일(2292.01) 이후 처음이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05포인트(2.93%) 내린 729.36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4일(722.7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연준이 긴축 강화를 선언하고, 간밤 주요국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잇따라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러시아가 부분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와 고금리·고환율 충격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300선을 하회했다”면서 “다음 주에도 심리 개선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5.73%), SK하이닉스(-2.91%), 삼성바이오로직스(-1.91%), LG화학(-3.51%), 삼성SDI(-3.02%), 기아(-2.02%), 카카오(-0.49%)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18%)와 네이버(1.94%)는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긴축 강화로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큰폭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99%에 장을 마쳤다. 2010년 2월 22일 연 4.20%를 기록한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연 4.112%로 11.5bp 뛰어 연 4%를 돌파했다. 10년물은 2011년 8월 4일(연 4.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293%까지 치솟자 기획재정부는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메시지를 냈다.

전날 13년 6개월만에 140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내린 달러당 14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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