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비싸니 중고라도..요즘 애들 하루 1000명씩 모이는 이곳
가격 장벽 낮고 '가치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해
기존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이제 전통 유통기업인 백화점까지 팔을 겉어 붙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806㎡(244평) 규모의 중고 명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로 탈바꿈했다. 백화점 업계가 중고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는 선보인 적이 있지만 한 개 층 전체를 중고 명품 전문관으로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컨드 부티크의 대표 브랜드로는 중고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 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개장 첫 주말인 9월 16~18일 하루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고 이 기간 달성한 매출은 1억5000만원에 달한다. 4층을 영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던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신장한 수치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세대 소비자가 방문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20대 소비자는 10만원 이하의 의류 상품에, 30대 이상 소비자는 중고 명품 가방 및 시계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미아점 1층에도 중고 명품 전문 매장 '럭스 어게인'을 개장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6월 본점 1층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중고 편집숍을 운영했다.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한 롯데쇼핑도 조만간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명품 중고거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통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명품 중고거래는 제품 진위판별이 어렵고 거래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는데, 백화점 전문몰은 플랫폼 자체가 주는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일부 가격적인 혜택도 있다. 제품 구매 시기나 사용감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부분 새 상품보다는 저렴하게 중고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중고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며, 빈티지 제품이나 희귀 품목의 경우 정가보다 더 비싼 돈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중고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백화점도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전문몰을 개점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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