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들' 美 의회 아닌 야당 지칭" 해명 하루 만에.. 尹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 협력 기대"

정은나리 2022. 9. 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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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연대는 구체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 첫 번째 연대는 70여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1억달러 공여 약속은) 미국의 60억달러나 10억달러 이상을 약속한 프랑스, 독일, 일본보다는 적지만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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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비속어' 진땀 해명에도 논란 지속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마지막 순방국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하기 전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연대는 구체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 첫 번째 연대는 70여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1억달러 공여 약속은) 미국의 60억달러나 10억달러 이상을 약속한 프랑스, 독일, 일본보다는 적지만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1일) 미국 뉴욕 시내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48초간 만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예산 심의권을 장악한 거대야당(민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감염병 퇴치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펀드의 향후 3년간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당시 회의에서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는데,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를 ‘날리면’(통과시키지 않으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다만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야당을 상대로 비속어를 사용한 셈이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참사 당사자로서 외교적 후폭풍이 걱정돼 어떻게든 모면해보려고 했다 해도 거짓 해명을 했어야 하나. 외교 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의원들이 정녕 XX들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윤 대통령 발언 해명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만약 그 용어(이 XX들)가 우리 국회, 야당을 의미한 것이었다 해도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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