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캐나다 외교일정 시작..AI·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 행보 중점
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에 도착해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막바지 정상외교에 들어갔다. 캐나다 일정의 큰 축은 미래산업 협력과 공급망 등 경제안보·경제협력 문제에 맞췄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석학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핵심 의제로 다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토대학에서 열린 제프리 힌튼 교수 등 AI 분야 석학들과의 간담회에서 ‘디지털 자유시민의 연대’를 말하면서 “(이는) 한국이 전 세계 모든 나라들과 디지털 혜택을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모범이 되겠다는 책임감과 다짐”이라며 “이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인공지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자유시민의 연대’는 윤 대통령이 순방 중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뉴욕대 연설에서 강조한 화두다. 디지털을 활용해 자유·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향후 양국 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의 기업, 대학 연구소 간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14건의 협정이 맺어졌다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밝혔다. 최 수석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원천기술 개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제공 등을 확대해 나간다면 한국도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토론토 한 호텔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양국의 가교가 되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뉴욕에서 열린 동포만찬회와 마찬가지로 김건희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수교 60주년 이후) 새로운 60년을 활짝 열어 나가면서 한 단계 더 높은 관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양국 관계가 동포들에게 큰 기회로 다가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순방 마지막날인 23일에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분야 논의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지 매체 글로브앤메일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회담 우선순위에 관한 질문에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통한 첨단 산업 분야의 교역 확대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캐나다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라 한국 시각으로 24일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토론토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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