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방문 해외여행객 3배 '껑충'.. 통신3사, '선불형 e심 요금제' 출시

변지희 기자 2022. 9.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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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로밍 가입, 대리점 방문 없이.. 간편하게 e심으로
1일부터 60일까지 '선불형'.. 여행객, 단기 출장자 유리
7월 한국 방문 해외여행객 3배 증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는 가운데, 통신3사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나 해외 거주자를 위한 ‘선불형 e심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한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고, 최근 입국 전 코로나 검사까지 폐지되면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국인 여행객이나 국내 단기 체류자가 이동통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국내형 유심(가입자인증모듈)을 구입해 스마트폰에 장착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리점 방문이나 유심을 구입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정에 따라 1일~2개월의 선불형 e심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KT홈페이지 캡처

◇ 대리점 방문 필요없이 간단한 e심... 1일~60일권까지 다양

23일 KT에 따르면 이달 KT는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로밍(inbound roaming)’ 요금 중 e심(eSIM)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해외 체류자들이 한국에 머물며 데이터나 음성통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로밍에 가입하거나 유심(USIM)을 바꿔끼워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e심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KT가 선보인 선불형 e심 요금제는 ▲1일권 ▲5일권 ▲10일권 ▲20일권 ▲30일권 5가지다. 모두 일 제공 데이터는 3GB이며, 소진 시 5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는 6600원~7만1500원 사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선불형 e심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은 1일권, 3일권, 5일권, 10일권, 20일권, 30일권을 제공한다. 가격대는 KT와 동일하다.

LG유플러스는 SKT와 KT에 비해 선택지가 다양한 편이다. 5일권부터 최장 60일까지 8개의 선택지가 있다. 가격대는 타사와 같지만 온라인 예약을 하면 할인해준다. 예컨대 30일권 가격은 7만1500원인데 미리 예약하면 6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e심을 사용하는 것은 일회성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교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단순한 편이다”라며 “국내 고객을 위한 e심 서비스는 이같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늦어진 점도 있다”고 했다.

기존 유심과 e심(오른쪽). /도이치텔레콤

◇여행객, 유학생, 장기 출장자에게도 유리

e심은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도난 당했을 때 제거될 수 없기 때문에, 물리적인 유심(USIM)에 비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e심이 널리 상용화돼있다. 아이폰의 경우 하나에 8개 이상의 e심을 저장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또 2개의 e심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도 있다. 여행하는 동안 주 회선은 거주 중인 지역용으로 유지하고 여행지에서 사용할 데이터 전용 e심을 보조 회선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인이 한국에 입국했을 때, 미국용 유심을 국내용 유심으로 교체하는 경우, 미국에서 오는 메시지를 송신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e심을 보조 회선으로 가입할 경우, 메인 회선의 메시지를 받으면서도 보조 회선을 통해 인터넷 데이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 단기 체류자나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한국을 찾는 유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잇따라 선불형 e심 요금제를 내놓는 것은 코로나19로 줄었던 국내 외국인 입국자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26만3986명으로 전년 동월(8만3005명) 대비 3.1배 증가했다. 최근 해외 체류객이 입국할 때 의무적으로 시행했던 코로나19 검사도 폐지되면서 여행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매년 한국에 3개월 이상 머물렀는데 유심을 바꾸면 전화가 불편하고, 로밍을 하기엔 요금이 부담돼 오래된 한국 휴대폰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e심 요금제를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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