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검은 금요일' 2300선 붕괴..2개월여만

김응태 2022. 9. 23.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관 2513억 '팔자' vs 개인 4314억 '사자'
운수창고, 의료정밀 등 약세
SK이노베이션 6%, 아모레퍼시픽 5%대 ↓
포항제철 생산 차질에..문배철강 상한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경기 침체 우려에 2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무너졌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31포인트(1.81%) 내린 2290.0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2330선에서 하락 출발해 장중 낙폭이 확대되며 오전 11시40분경에 2300선 아래로 붕괴됐다. 종가 기준 23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7월6일 이래로 약 두 달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3만76.6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4% 내린 3757.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 밀린 1만1066.81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달러화 강세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군 동원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쟁에 준비하라는 발언을 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쳤다. 여기에 국내 빅스텝 전망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한국 증시 하락폭 확대는 원화 약세 및 국채금리 급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실종된 점이 지수 하락폭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2513억원, 외국인은 194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431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5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하락했다. 운수창고(4.01%)는 4% 넘게 떨어졌다. 의료정밀(3.76%), 화학(3.73%), 비금속광물(3.64%) 등은 3%대 약세를 보였다. 기계(2.91%), 건설업(2.64%), 종이·목재(2.6%), 섬유·의복(2.37%), 유통업(2.37%), 제조업(2.08%) 등은 2%대 하락했다. 의약품(1.91%), 운수장비(1.91%), 전기·전자(1.81%), 증권(1.64%) 등도 1% 넘게 떨어졌다. 이와 달리 통신업(1.48%), 보험(1.27%) 등은 1%대 상승했다. 철강및금속(0.29%)은 1% 미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인 SK온 해명 공시 여파로 6%대 약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한항공(003490), 크래프톤(259960) 등은 5% 넘게 떨어졌다. 엔씨소프트(036570), 포스코케미칼(003670), 카카오페이(37730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4%대 하락했다. 반면 전통적인 방어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등은 2%대 올랐다. 네이버(035420), 삼성화재(000810), 고려아연(01013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은 1%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포항제철소 생산 차질에 따른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중소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문배철강(008420)은 전날 대비 29%대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부국철강(026940)은 15%대 올랐다. 영풍(000670)은 내달부터 배터리 재활용에 최적화된 원료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생산하다는 소식에 4%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3826만주, 거래대금은 7조282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110개 종목이 상승했다. 796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2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