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강습단장 "항모 전개는 어떤 위협에도 한국 방어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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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의 한반도 주변 전개는 어떤 도전 요소나 위협이 생기든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23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주축인 5항모강습단을 이끄는 마이클 도널리 준장(강습단장)은 한국 방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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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 대만정책 고려하냐' 질문에 "위협 처하면 어디서나 함께"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항모의 한반도 주변 전개는 어떤 도전 요소나 위협이 생기든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23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주축인 5항모강습단을 이끄는 마이클 도널리 준장(강습단장)은 한국 방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레이건호 함상 비행 갑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북한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입증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리 준장은 "한미 양국 관계는 물 샐 틈 없다"며 "한미동맹은 가장 성공적인 동맹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피를 흘린 역사를 갖고 있고, 같은 가치를 갖고 있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구현이라는 공동 비전을 갖고 있다"며 "레이건호의 방한은 미국의 분명하고 가시적인 입지를 보여주며 미 해군의 역내 동맹과 동맹의 약속에 대한 이해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 관해 "부산 방문은 오래전에 이미 예정된 일정"이라며 "한미 해군 사이 지속해서 진행한 여러 연합연습과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핵 위협이 급증한 안보 상황에서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널리 단장은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기자"면서도 "전술·작전을 훈련하는 기회이자 동맹의 단결을 현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해군 간 상호 운용성을 발전시키는 전술적인 목적이 있을 뿐 아니라 한미의 빈틈없는 공조를 드러내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미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했을 때와 같은 격렬한 북한의 반응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도널리 단장은 "이번 방문은 상호운용성 향상과 한미연합사의 공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호와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천t급)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달 말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취재진 약 1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외신은 최근 강경해진 미국의 대만정책을 염두에 둔 듯 이번 훈련의 전술에 이러한 정책변화가 반영됐는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훈련 시나리오에 중국과 대만의 충돌 가능성이 반영됐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도널리 단장은 "한미 해군은 태평양에서 상호운용성과 공통 전술을 훈련하는 기회를 항상 모색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한미는 동맹이자 함께 작전을 펼치는 국가로서 안보 이익을 공유하며, 우리의 안보상 이익이 위협에 처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경철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과거와 달라진 것은 없다"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태세를 향상하기 위한 여러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레이건호의 승조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부산 땅을 밟았다.
프레드 골드해머 레이건호 함장(대령)은 "승조원들이 백신을 맞았으며 다수는 추가 접종도 받았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감염 없이 기항지 방문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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