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윤예빈과 박지현, 박혜진과 김단비를 대체해야 할 조합

손동환 2022. 9.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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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원을 찾는 것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의 과제다.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여러 악재를 안고 있었다. 가장 큰 악재는 박지수(196cm, C)의 이탈이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득점과 공격 루트 연결 등 많은 역할을 했던 박지수가 빠지자, 대표팀의 경기 계획 역시 흔들렸다. 경기력 역시 무너졌다.

월드컵 첫 경기인 중국전부터 44-107로 완패했다. 약 20시간에 열린 벨기에전에서는 61-84로 선전했지만, 기본적인 공수 전환 속도부터 밀렸다. 게다가 기술과 조직력도 열세를 보였다. 대표팀과 선진국의 차이만 확인했다.

아직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24일)와 미국(26일), 푸에르토리코(27일)전이 남아있다.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보스니아는 2016~2017 WKBL 최고의 외인이었던 존쿠엘 존스(198cm, C)를 보유하고 있고, 푸에르토리코는 그런 보스니아를 82-58로 완파했다. 미국은 범접할 수 없는 최강 팀.

물론, 상대가 누구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준비했던 컬러 역시 보여줘야 한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도 살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선민 대표팀 감독의 머리가 복잡하다.

특히, 세대 교체와 관련된 문제는 더 복잡하다. 새 얼굴이 나타나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대표팀 벤치가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새로운 얼굴을 시험하기 어렵다. 상대 팀이 어떻든 간에, 결과를 내야 하는 시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살펴봐야 한다. 혹은 대체자가 돼야 할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두 가지 모두 대표팀에 꼭 필요한 요소다.

슈터를 포함한 포워드 라인과 빅맨은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박지수가 건강하게 돌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박지수와 강이슬(180cm, F)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이샘(182cm, F)과 김민정(181cm, F), 진안(181cm, F)과 이해란(182cm, F) 등 포워드 자원들이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다.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 1순위로 합류한 키아나 스미스(178cm, G)도 태극 마크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키아나의 국적 취득 시기도 변수다. 또, 키아나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키아나와 진안 중 1명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문제는 앞선이다. 대표팀에서 볼 핸들러를 맡고 있는 김단비(180cm, F)와 박혜진(178cm, G)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지만, 에너지 레벨이나 스피드는 예전 같지 않다. 넓은 공수 범위와 더 빠른 스피드, 더 많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줘야 하는 국제 대회에서는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윤예빈(180cm, G)과 박지현(183cm, G)의 역량이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큰 키에 스피드와 볼 운반 능력을 지닌 선수. 공수 밸런스 역시 또래에 비해 뛰어나다. 어릴 때부터 굵직한 대회를 경험했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자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윤예빈은 상대 움직임을 예측한 스틸과 속공 전개, 과감한 슈팅으로 벨기에 수비를 흔들었다. 박지현은 스피드와 볼 핸들링, 킥 아웃 패스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었다. 두 선수의 움직임은 벨기에전 경기력과 중국전 경기력의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

두 선수가 함께 뛴다면, 대표팀의 신장은 더 커진다. 그렇다고 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두 선수가 앞선에 포진한 장신 라인업이 완성된다면, 대표팀이 활용할 수 있는 공수 옵션도 많아진다.

과제도 있다. 두 선수의 강점이 호흡이 완전치 않다. 대표팀에서만 합을 맞추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피지컬과 몸싸움으로 밀어붙이는 상대한테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1대1 혹은 2대2 전개 과정 역시 가다듬어야 한다.

윤예빈과 박지현은 대표팀의 미래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언젠가는 대표팀의 현재 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박혜진과 김단비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누군가의 뜻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주도 하에 적극적으로 해내야 한다. 박혜진과 김단비가 태극 마크를 달고 뛸 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FIBA
사진 설명 = 첫 번째 사진부터 윤예빈(용인 삼성생명)-박지현(아산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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