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속어 파문' 난감한 국민의힘, 이재명·문재인에 총공세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2022. 9. 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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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사용 파문 수습에 고심하는 국민의힘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격 대상에 주로 올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소유주였던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해 초 승무원 채용 비리 의혹 수사를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채 두 번이나 무혐의 처리했다. 사주인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배임 혐의 수사는커녕 고발 취하를 요청하기까지 했다”며 “의도적 뭉개기 수사가 아닐 수 없다. 수사 과정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상직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무척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며 “이스타항공은 문 전 대통령 사위의 태국 회사 취직 당시 지급보증을 서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스타항공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은 이 전 의원과 문 전 대통령의 관계에 기인한 것 아닌지 많은 국민들이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이 국민적 반대에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법을 공포한 것도 이런 권력 비리를 덮기 위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명백한 비리 의혹 수사를 두고 정치 보복을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 상식에 통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을 정치 보복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즉각 그만 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세제 정책을 ‘초부자감세’로 규정하고 저지를 천명한 데 대해 “나라를 또 다시 두 편으로 갈라 갈등을 조장하고, 내 편만 지키면 된다는 전형적인 민주당스러운 편가르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 실패로 급등한 주택 공시가격을 감안해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금액을 현실화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당시 ‘불합리한 종부세, 억울함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이 대표의 말이 이젠 초부자감세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류성걸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민주당은 부자감세라는 수식어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초부자감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발표했다”며 “민주당 특유의 국민 갈라치기, 분열정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연관지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비난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이 대표가 과거 변호를 맡았던 조카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는 악질적이고 끔찍한 살인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유야무야 시켰다”고 밝혔다. 송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과거에도 다수의 성 관련 범죄가 있었다”며 “스토킹 살인자를 심신미약이라고 두둔한 사람을 당대표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여성 관련 근본적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한국의 탄소배출량이 지난해 증가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원전을 배제하고 재생에너지를 무리하게 확대하는 비현실적인 탄소중립 계획을 내놓은 게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감사원이 자신을 통해 ‘청부감사’를 요구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민주당의 사실 왜곡, 황당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며 “언어도단이고 완전한 왜곡·날조”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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