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마스크 해제되지만 경각심 유지해야.."고위험군 착용 권고"

최인영 2022. 9. 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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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대체로 '시기적절' 판단 "밀접접촉·함성시에는 착용해야"
실내마스크 해제는 의견 분분.."학교부터" "요양기관 제외" "유행 더 지나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26일부터 전면 해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명동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에 참석할 때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022.9.23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서혜림 기자 =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지만, 고위험군 보호 등을 위한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정부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던 50인 이상 집회·행사와 공연,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오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은 권고 대상이 되고, 국민은 자율적으로 착용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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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거의 없는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실외마스크 전면 해제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결정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일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많이 운집하는 상황에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문제"라며 "사람들이 매우 밀접하게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함성을 지르는 야구장 응원과 콘서트 등에서도 고위험군은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엄 교수는 당부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공연장 등에서 어깨동무 등 밀접 접촉하는 상황, 집회나 경기장에서 고성을 지르는 상황 등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각자 자기방어를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우려를 고려해 ▲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침방울)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명동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에 참석할 때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022.9.23 hihong@yna.co.kr

공연장 등의 감염 위험 문제는 올여름 재유행 기간에도 지속해서 제기됐다.

공연 중 물을 뿌리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코로나19 재유행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공연을 통해 실제 확진자 발생이 증가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는 실내 식당·주점 상황보다는 감염 우려가 훨씬 적다"며 "바이러스가 날아가고 자외선으로 사멸되기 때문에 여러 명이 있더라도 야외가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면서 실내마스크 착용 실천이 덩달아 해이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 교수는 "실외마스크 해제가 실내마스크 착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실외마스크 의무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실외 의무 유지는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와 천 교수는 지금도 50인 이상 집회·행사를 제외하고는 실외마스크 의무가 없고, 사람들 대부분 야외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내마스크 착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외 착용 의무 해제되는 마스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명동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에 참석할 때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022.9.23 hihong@yna.co.kr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해 정부는 겨울철 재유행과 독감 유행 상황,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내부에서는 실내마스크 의무 완화를 둘러싸고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시설의 의무를 해제하자"는 의견과 "의무 해제를 위한 조건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천 교수는 어린이들의 항체양성률이 8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형 쇼핑몰이나 관공서 등 순으로 실내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순차적 마스크 자율화'를 제안했다.

백 교수는 "요양시설이나 대중교통 등에서는 의무를 유지하되 식당, 카페, 공간이 큰 시설 등에서는 권고 수준으로도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이 더 충분히 줄어들어야 하고,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 기간이 지나고서, 다음 유행 예측 결과에 따라 실내마스크 해제를 결정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언제 어떻게 해제할지 계속 검토할 필요는 있으나 아직 공론화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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