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책 있다" 피해자 코스프레 無 장동윤, '조선구마사' 이후 '늑대사냥' 복귀 소회(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2. 9.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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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대학생 시절 '편의점 강도 잡은 한양대 훈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배우로까지 데뷔한 장동윤. 그가 자신의 '바른 생활 이미지'에 대해 "실제로는 일탈도 즐기는 수더분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또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조선구마사' 사건 이후 복귀하는 소회도 전했다.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에 출연한 장동윤은 9월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봉 소감을 밝혔다.

지난 21일 개봉한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 '변신'(2019)을 통해 강렬한 장르 영화를 선보인 김홍선 감독의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태평양 한 가운데 움직이는 교도소인 '프론티어 타이탄'호에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와 스크린을 뒤흔들 강력한 빌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늑대사냥'은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 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의 호러 부문 공식 초청을 받아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동윤은 "원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높은 수위의 영화도 잘 보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며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액션 스타일이어서 영화를 사랑하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재밌게, 신선하게 봤다"고 자평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서 상영된 후 화제작으로 떠오른 '늑대사냥'. 장동윤은 "저도 외국 관객과 영화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국내와는 다른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환호성도 지르면서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좋아했다. 그것들이 긍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어떤 부분에서 환호가 크게 나왔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많이 죽다보니, 그런 강렬한 장면들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출연 계기가 뭐냐"는 질문에 장동윤은 "민망할 정도로 작품 경험이 적기는 하지만, 새로운 모습이나 배우로서 지변을 넓힐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내게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미스터리한 범죄자 '도일' 역을 맡은 그는 "다른 캐릭터들의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그 이유를 드러내서는 안 되는 역할이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했다. 감독님께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디렉팅을 해주신 덕분에 거기에 맞춰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액션스쿨에 가는 걸 원치 않으셨다. 완벽히 짜여진 합이 아닌 자연스러운 날것을 원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왜 액션 연습을 많이 하지 말라고 했는지 알게 됐다. 짜여진 게 아닌 리얼한 연출을 원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살벌한 영화 내용과는 달리 현장 분위기는 너무나 화기애애했다고 말한 장동윤은 "모두들 성격이 인간적이고, 다들 술도 좋아하는 편이시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특히 성동일 선배님이 정말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 중에 조용한 분이 없다. 저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드렸다"고 말했다.

'늑대사냥' 촬영에 가짜 피가 2.5톤이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피 범벅인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장동윤은 "스태프들의 공이 정말 큰 작품"이라며 "NG가 나면 그 피를 다 수습하고 다시 찍어야 하기 때문에, 세팅하는데만 해도 길게는 두 시간 씩 걸리곤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스태프 분들이 고생 정말 많이 하셨다. 스태프 분들이 다른 작품 할 때보다 훨씬 힘든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동윤의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캐릭터이자 영화다. 장동윤은 "그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의도적으로 '늑대사냥'에 출연한 것은 아니"라며 "좋은 시나리오, 좋은 감독님의 작품을 성실히 해내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활 자제는 바르게 하는 건 맞다"고 웃으며 말한 장동윤은 "제가 교회를 다니는데, 이렇게 말하면 '딱 교회 오빠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를 얌전한 모범생으로만 아시는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 사실은 아저씨 같고 주책 맞은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한 장동윤은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며 만난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저의 멘탈 건강은 최상위권에 있는 거 같다"며 "아무래도 신앙이 단단하다보니 멘탈이 잘 안 흔들리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일탈 해본 경험은?"이란 질문에 그는 "많이 하고 산다"며 "제도를 벗어나지 않는 편에서 일탈한다. 술도 좋아하는데 자제한다. 술을 많이 마실 때가 있는데, 그게 저의 일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장동윤은 2021년 초 방영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출연했으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이 모조리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당시 장동윤은 자필 사과문까지 공개하며 대중에 머리를 숙였다.

해당 논란 이후 '늑대사냥'이 장동윤의 공식 복귀작이 됐다. "시기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운을 뗀 장동윤은 "저는 쉬지 않고 일했으나, 복귀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고 말했다.

논란 당시 '멘탈 관리'를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그는 "드라마에 참여한 많은 분들, 배우뿐 아니라 정말 많은 분이 계셨는데, 그분들 보다는 제가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 같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성격 덕분"이라고 전했다.

"저에게 귀책 사유가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서 당시 사과문도 올린 것"이라고 말한 장동윤은 "데뷔 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런 일을 겪어서 대중으로부터 인생에 대해 많이 배웠다. 합리화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배우로서 조금 더 성숙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 이후 조금이라도 성장한 것 같다는 장동윤은 "방향만 정확하다면, 또 제가 느끼기에 제대로 가고 있다면, 남들 보기에는 그 성장 폭이 보이지 않더라도 좋은 일"이라며 "물론 사건 자체는 안 좋은 일이 분명하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배우게 되는 사건이어서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사진=TCO㈜더콘텐츠온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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