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신인상은 정철원? '3할 돌격대장'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잠실포커스]

김영록 입력 2022. 9.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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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단계였던 신인상 경쟁이 다시금 술렁이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신인상 레이스를 이끈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 정철원(23), SSG 랜더스의 신형 거포 전의산(22), 한화 이글스의 깜짝 스타 김인환(28)이었다.

두 선수가 뒤처진 가운데, 신인 20홀드를 눈앞에 둔 정철원이 가장 앞선 양상.

황성빈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난 롯데 외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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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황성빈이 3회초 무사 1,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9.22/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무리 단계였던 신인상 경쟁이 다시금 술렁이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신인상 레이스를 이끈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 정철원(23), SSG 랜더스의 신형 거포 전의산(22), 한화 이글스의 깜짝 스타 김인환(28)이었다.

그중 전의산은 후반기 타율 1할8푼8리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김인환은 15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거포의 존재감이 대단했지만, 역시 9월 들어 부진하다. 두 선수가 뒤처진 가운데, 신인 20홀드를 눈앞에 둔 정철원이 가장 앞선 양상.

하지만 9월 들어 변수가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5)이 9월 들어 4할타율(0.422, 64타수 27안타)를 몰아치며 맹추격에 나선 것.

황성빈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난 롯데 외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2020년 2차 5라운드로 입단한 3년차 외야수지만,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와 지난해말 제대했다. 사실상 올해가 프로 첫 시즌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할을 쳐본 적 없는 선수. 대신 빠른 발을 가진데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 사령탑을 반하게 했다. 때마침 시즌초 우익수 오디션이 실패했던 상황과 맞물려 기회를 잡았다.

'나는 잘하는 선수다'라는 자기암시를 거듭한 때문일까. 진짜로 잘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기습번트에만 의존하던 시즌초와 달리 컨택과 선구안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노림수도 붙었다. 수비 역시 뛰어난 운동능력과 열정을 앞세워 쑥쑥 성장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황성빈은 팀의 스피드와 운동 신경을 또 넘치게 해주는 선수다. 중견수도 잘 본다"면서 "내가 부임했을 때만 해도 이 팀엔 확실한 중견수가 없었다. 황성빈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기뻐했다.

황성빈의 가치는 리드오프라는 점에서 한층 커진다. 롯데는 전형적인 1번타자가 없는 팀이다. 서튼 감독은 전형적인 리드오프가 아닌 정 훈, 안치홍을 활용해 소기의 성과를 냈지만, 선수들 스스로 익숙치 않은 타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습도 있었다. 또 출루율은 뛰어나지만 주루 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아쉬웠다. 이제 성숙미까지 갖춘 황성빈은 롯데가 그간 갖지 못했던 선수다.

8월 한달간 타율이 1할8푼6리에 그치는 시련도 있었다. '신예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고난을 이겨내야 진정한 승자다. 9월 들어 황성빈이 날아오르자 롯데도 함께 활력을 되찾았다. 이미 물건너간 듯 했던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도 되살아났다.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황성빈이 3회초 무사 3루에서 렉스의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9.22/

22일 잠실 LG 전에서도 벼락 같은 페이크 번트 슬래시(번트 자세를 취했다가 타격으로 전환하는 것)로 2타점 3루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따냈고, 그 안타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황성빈은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평소 김평호 나경민 코치님과 상대 수비 위치에 따라 슬래시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타구가 빨랐고, 1루 주자가 발빠른 (박)승욱 형이라 3루만 보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니 다시 신인상 구도가 출렁일만 하다. 황성빈은 "팬들께서 신인상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신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처럼 이 악물고 치고 달라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서튼 감독은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는 각오"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황성빈이라는 돌격대장의 존재가 든든한 이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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