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식용곤충으로 채운다
[앵커]
암 환자들이 회복하려면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꼭 필요한데요.
항암치료 등의 부작용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진 암 환자들의 영양 개선에 식용곤충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50대 췌장암 환자는 최근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음식을 삼키고 소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병원 추천으로 식용 곤충을 셰이크 형태의 보조식으로 섭취했습니다.
[박진규/췌장암 환자 : "제가 먹을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감사한 거죠. 밥을 못 먹으니까. 먹는 데 전혀 부담이 없고 그래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항암 치료중인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들에게 식용곤충 '고소애'를 두달 간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고소애' 섭취 환자들은 대조군인 곡물 셰이크 섭취 환자들에 비해 단백질 섭취율이 약 20%, 세포 건강도를 반영하는 지표는 약 10% 증가했습니다.
'고소애'는 식약처에 식품 원료로 등록된 갈색거저리 애벌레의 다른 이름입니다.
'고소애'의 영양성분은 단백질 51%, 지방 30%, 탄수화물 14%로 특히,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나 대두보다 높습니다.
[박준성/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 "항암 환자분들은 충분한 열량과 고단백 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식용곤충을 드시게 되면은 충분한 고단백을 섭취를 할 수가 있는데 특히, 가장 중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훨씬 더 많이 있고요, 몸에서 흡수가 되게 잘되고 있습니다."]
UN이 미래식량자원으로 지정하기도 한 식용곤충, 농촌진흥청은 영양 불균형이 심한 다른 종류 암 환자들의 식용곤충 섭취 효과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안재우/화면제공:농촌진흥청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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