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코미디 퀸', 매너리즘有"..'정직한 후보2' 라미란, 무모한 도전→무한 도전 되기까지(종합)

조지영 2022. 9. 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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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미디에 진심이 배우 라미란(47)이 더욱 화려하게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에 시작된 무모했던 라미란의 도전은 어느덧 엔데믹 시대에 무한 도전으로 다시 한번 '배꼽 강탈'을 예고했다.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에서 다시 돌아온 말로 뛰는 강원도지사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그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직한 후보2'를 선택한 이유부터 작품을 향한 열정을 고백했다.

'정직한 후보2'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승에도 15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의 2년 만의 후속편이다. 이번에는 '진실의 주둥이'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져 백수 처지가 된 주상숙이 고향 강원도로 돌아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복귀 기회를 잡으면서 펼쳐지는 스토리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특히 '정직한 후보2'는 시리즈의 상징인 주상숙 역의 라미란이 다시 한번 활약, 두 배로 강력해진 웃음으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고향 강원도에서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그 계기로 강원도지사에 등극했지만 다시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는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비서 박희철(김무열)까지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를 겪게 되지만 국회의원 시절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극복해 웃음을 자아낸다. 라미란은 전편 못지않은 거친 입담과 더욱 사랑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유일무이한 코미디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최고의 '코미디 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라미란은 "전편 '정직한 후보'가 코로나19의 최정점에서 개봉한 작품이다. 그 당시 대구 무대인사도 다녔고 100만 돌파도 했던 시점에 한껏 격양됐는데 무대인사 이후 바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영화계가 거의 셧다운 분위기가 됐다. 우리 영화가 직격탄을 받았는데 이후 추가로 50만명을 만드는 게 한 달이 걸리더라. 자평하자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했던 것 같다. 우리 영화는 극장 이후에 다른 콘텐츠를 통해 많이 봐주신 것 같다. 그래서 겁 없이 2탄을 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 받았다면 속편 이야기를 안 했을 텐데 그 무대에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주상숙처럼 말이 똥처럼 나왔다. 이후에 많이 놀림당했다. 내 소울메이트 김숙도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을 듣더니 '희극인도 안 하는 '배꼽 도둑' 소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하더라. 어쨌건 다시 극장에 올 수 있는 시기에 '정직한 후보2'로 인사를 할 수 있어 기뻤다"고 곱씹었다.

정신없이 속편을 선택했다고 한 라미란이지만 덜컥 마주하게 된 '정직한 후보2'는 부담과 고민이 많았다고. 라미란은 "고민이 되긴 했다. 속편을 한다는 건 어느 정도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지 않나? 특히 전작은 다른 흥행 영화처럼 7~800만 동원한 영화도 아니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흥행을 한 것도 아닌데 우리만의 생각, 욕심으로 속편을 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욕심만큼 부담도 커졌다. 코미디 장르니까 더 웃겨야 했고 혹시나 '역시 2탄은 안 되는구나' 이야기를 들을까 무서웠다. 그래서 조급함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과 부담을 다 안고서라도 일단 해보고 싶었다. 도전해 봐야 후회든 영광이든 얻게 되지 않나. 일단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후회하더라도 하고 후회하자는 생각이었다. 그게 내 삶의 모토다"고 소신을 전했다.

'코미디 퀸'으로서 고충도 털어놨다. 라미란은 "나도 매너리즘 같은 부분이 분명하게 있다. 라미란 표 뭐가 될지, 아니면 늘 같은 모습이 될지 모르지 않나? 어느 순간 지겨워지는 순간이 올지도 혹은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랬을 때 어떤 돌파구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 작품이 '라미란 표 코미디'라는 생각은 안 한다. 시나리오를 쓴 사람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장유정 표 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나는 그저 주어진 텍스트를 잘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다. 그 베이스를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다. 주상숙을 만드는 사람들이 뼈를 만들어주고 나는 그 위에 살을 붙이는 정도다. 기본 뼈대를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시리즈가 다른 배우의 다른 느낌의 코미디가 더해진다면 그 배우 표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라미란 표 무언가'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굳어지거나 안주하지 않길 바란다. '코미디 퀸' '라미란 표 코미디'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코미디만 해야 하는 건 아닌데 굳어지니까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도 다른 이미지 늘 원한다. 드라마나 영화나 다른 색깔의 작품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하려고 한다. 하반기에 공개될 영화 '고속도로 가족'(이상문 감독)도 있는데 정말 웃음기 하나 없는 그런 영화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JTBC 드라마 '나쁜 엄마'도 웃음기 없는, 감정이 고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나름대로 환기를 시키려고 한다. 연달아 코미디 느낌 나오지 않게 하려고 나름의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정직한 후보2' 시사회에서 소감을 말하던 중 울컥해 눈물을 흘린 라미란은 "장유정 감독이 내 발언에 앞서 전편에 호의적으로 작품을 봐준 것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 역시 감사하다는 생각이 컸는데 그 순간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됐다. 내 입으로 감사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니 눈물이 나더라. '정직한 후보'를 향한 응원은 진짜 의외였고 놀랐다. 보통 관객은 호불호가 있고 보는 시각이 다 다르지 않나? 그럼에도 영화에 보낸 지지와 응원이 너무 위로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울컥하는 게 올라오더라.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웃음으로 승화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 순간 그게 안 되더라"고 마음을 전했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등이 출연하고 전편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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