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실언 리스크.."X맨은 윤석열 대통령" 평가 고개 드나

조문희 기자 2022. 9.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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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은 윤석열 후보 본인이다."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시사저널에 전한 말이다.

추석 연휴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가까스로 반등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재차 빨간불이 켜졌다.

윤 대통령의 '막말‧실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전 정권과 비교 발언을 서슴없이 내놓는가 하면, 장관 후보자를 부적절하게 두둔하는 발언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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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부터 반복된 '실언' 리스크
논란의 발언 때마다 지지율은 '휘청'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X맨은 윤석열 후보 본인이다."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시사저널에 전한 말이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휘감았던 배우자 리스크 등 각종 현안보다 윤 후보 입에서 나온 숱한 실언들이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시선이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넘게 흐른 현재, 다시 'X맨' 소리가 들려올 태세다. 가까스로 회복한 지지율 상승 국면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터지면서, 국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월17일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지지율 회복 국면이었는데…'빈손 외교'에 민심 휘청

23일 정치권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시끌시끌한 분위기다. 발단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라고 한 것이다. '바이든'이라고 했는지 '날리면'이라고 했는지를 두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지만, 윤 대통령이 '이XX'나 '쪽팔려서' 같은 부적절한 단어를 입에 올린 데엔 이견이 없다.

윤 대통령의 이번 북미 순방길은 논란의 연속에 가깝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조문을 가지 못해 '조문 없는 조문 외교'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빈손 외교' 논란까지 번지면서다. 대통령실에서 공언한 한‧미 정상회담은 48초간 만남으로 대체돼 사실상 성사되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30분간 약식회담이 이뤄지긴 했으나, 회동 조율 과정에서 일본과 엇박자를 내는가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굴욕외교' 평가를 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순방길 이후 여론은 상당수 부정적으로 돌아선 상태다. 조문 취소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22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1000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포인트 급락했다. 전날 터진 비속어 논란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관련 논란이 진화되지 않는다면 내주 발표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추석 연휴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가까스로 반등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재차 빨간불이 켜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끊이지 않는 尹대통령의 막말‧실언…野 "두고 봐라"

윤 대통령의 '막말‧실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수 진영 대선주자로 발돋움한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져왔다. 가령 "주 120시간 바짝 일하고 쉬는 게 낫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극빈하고 배운 것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 "저출생은 페미니즘 탓" 등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자주 튀어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도 실언 논란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전 정권과 비교 발언을 서슴없이 내놓는가 하면, 장관 후보자를 부적절하게 두둔하는 발언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가벌성이나 도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하거나, "전 정권에 훌륭한 장관 있었나"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또 징계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이XX 저XX'라고 지칭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비속어 논란은 야권을 정조준 한 터라, 향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권에서 '복수'를 벼르고 있어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거짓은 거짓을 낳고, 실수는 실수를 낳는다. 참 할 말이 없다"고 했고, 강선우 의원은 "앞으로 '이XX들'이 얼마나 열심히 국민을 대변하는지 지켜보시라"고 경고했다. 당장 오는 10월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극렬 대치가 연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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